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사진 292

헤어져서 고맙다고

그 때 친구 S가 이런 말을 했었다. "너 분명 그 애한테 감사하게 될걸? 헤어져서 고맙다고" 친구의 말에 "나도 알아.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다."라고 답하긴 했지만 이토록 절실히 감사함을 느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어쨌든 (그것이 내가 원하던 원치않았던간에) 헤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고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내 짝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현명함을 더해주었지 않은가. 좋았던 기억만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던 구질구질함 마저 단숨에 너절해버렸다. 나름대로 추억이라 여기며 간직해온 편지나 사진, 선물 같은 것도 모두 해치워버렸다. 정말 추억이라면 가슴 속에 남을 것이고 그것이 추억이다. 그게 바람직한 추억의 이름이다. 물질 따위..

일상 2009.01.13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008 June 15 오랜만이었다. 지난 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 변명과 사과.. 그렇게 나를 헤아려주는 마음이 참 따듯하고 고마웠다. 실은 묻고 싶은게 있었다. 확인하고 싶은 일도 있었다. 진실이 어떤 것인지. 하지만 접어두었다. 아니 이미 오래 전에 꽁꽁 묻어 두었다. 저 깊은 곳에.. 이제와 그것을 굳이 들춰 내어 내가 얻게 될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깐. 진실이든 아니든 변할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어쩌면 나는 진실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원치 않던 방향의 진실을 알았을 때 받을 상처가 두려웠다. 상처 받고 싶지 않았기에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는 내가 원하는 진실을 말할 수도 있고 착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내가 원치 않는 진실을 말할 ..

일상 2009.01.13

초록의 휴식

21July.2006 @Sydney, Australia 여왕의 정원이었다는 아주 커다란 공원이었어. 바로 바다가 옆에 있는 아주 커다란 녹색지대..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였지?; 이래서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거야.인간의 기억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일기를 뒤적여보면 나올텐데 어딘지-조금 귀찮다 이 새벽에 뒤적이기엔 :) 커다란 나무들이 많아서 좋았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나무들이 아주 잘 자란단 말이지.. 그리고 그 그늘 아래의 그 사람 정말 편해 보였어. 나도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냥 봐도 편해보이지 않아? 지금 어디서 뭘하는지 사실 누군지조차 알 수 없지만- 중요한건 나 지금 저기로 저 나무아래로 저 의자로 가고 싶다는거지. 그 시간도 잊고 싶지는 않은 소중한 추억인데 그리고 잊혀지지..

사진 2008.12.09

[글]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단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 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 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

일상 2008.09.25

새는 자신의 날개로 날고 있다

29 sept.2006 CANON350D+18-200MM K ROAD , NEWZEALAND '새는 자신의 날개로 날고 있다.' 아끼는 문장이다. 어딘가에 꽁꽁 숨겨놓고 나만 보고 싶을만큼. 늘 마음 속에 새기고 새겨 어느새 나에게 하나의 이념으로 아롱진 그런 문장이다. 인생의 문턱에 걸려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야 하는 일이 잦았던 나에게 더할 수 없는 위안이 되어준 고마운 말.. 자유로이 높게 높게 날아 오르는 새들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자신의 날개를 퍼덕여 날아오르고 있으니 나 또한 혼자라고 서러워 할 이유도 혼자서 못 해낼 일도 없다는 것. 하지만 나 역시 인간이므로 사회적 동물임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라 혼자서 해내려고 노력하지만은- 세상은 혼..

사진 2008.09.05

홈 어론

근 일주일간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다.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 아래 광합성을 하고 싶은 이 마음. 빨리 졸업 작품을 마무리 해야하는데 오히려 능률은 제자리 걸음이다 못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 같고... 하기 싫은 마음이 문제인 것 같다.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 때 인 듯하다. 왜 하기 싫은가. 로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아. 왜? 좋아하는 일이잖아. 그런데 왜 하기 싫지? 좋아하는 일인데- 이렇게 풀어나가기 시작하면 좀 괜찮아진다. 본래 좋아하는 일이 맞으므로-

일상 2008.09.04

하늘 연못

Reality can destroy the dream. Why shouldn't dream destroy the reality? 히로시마에서 들은 강의 중에 그나마 한두번 Art와 관련된게 있었다. Nuclear Narratives in American Culture. 그 때 보았던 강의자료 중에서 인상 깊던 소재가 있었는데- 그 때 머릿 속에 박혀버린 생각. 이 것이 사람들이 Art를 계속하는 이유인 것 같아서.. final exam에서도 이 주제를 택해 에세이를 썼던 기억이 있네. Dream can destroy the reality! 교토의..하늘에 연꽃이 있었다.

사진 2008.08.27

모던 락 밴드 '아키버드' 사진 촬영

지난 화요일, 홍대 앞 카페 '버터컵'에서 모던 락 밴드 '아키버드' 사진 촬영을 했다. '아키버드'는 언더에서 꽤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밴드로 요전에 1.5집을 발매했다. 상큼하고 보들보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보컬 Lady Jane의 노래는 항상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촬영은 저~엉말 즐거웠다. 그 덕에 생각보다 꽤 걸린 촬영이었지만 언제나처럼 사진 찍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답니다. 하하. 아마 무더운 날씨, 뜨거운 태양아래 사진을 찍힘 당한 '아키버드'의 레이디 제인과 매직쿨제이, 두 사람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큭 촬영에 흔쾌히 협조해주신 카페 '버터컵' 너무 감사했어요 :) 이번주내로 카페 리뷰 올릴께요♡ 아마 내일쯤? 촬영을 마치고 카페에서 맛있는 끼니를 때우..

일상 2008.07.31

사람이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자꾸만 눈이 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가만 보면 마음도 따라가 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지. 끊을 수 없는 관심. 그 설명 될 수 없는 끌림은 처음 만나는 순간 이미 결정되어지는 운명 같은 것. 사랑은 아직 내게 그러한 이름이다. 비록 지난 사랑이 커다란 상처와 불신을 더해주었지만 그건 어쩌면 더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갖게 해주려는 나의 인생 악보의 한 음표였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을 가지고 느리게- Andante espressivo 안단테 에스프레시보.. 난 오늘도 그렇게 내 삶을 조율한다. 자꾸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심장을 꼭 쥐어 잡으며 말이다. 새벽 6시 3분, 비틀즈의 음악과 함께 빗소리가 내리고 있다. word of wisdom 'let it be' . . whe..

일상 200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