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June 15
오랜만이었다.
지난 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 변명과 사과..
그렇게 나를 헤아려주는 마음이 참 따듯하고 고마웠다.
실은 묻고 싶은게 있었다.
확인하고 싶은 일도 있었다. 진실이 어떤 것인지.
하지만 접어두었다. 아니 이미 오래 전에 꽁꽁 묻어 두었다. 저 깊은 곳에..
이제와 그것을 굳이 들춰 내어 내가 얻게 될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깐.
진실이든 아니든 변할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
어쩌면 나는 진실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원치 않던 방향의 진실을 알았을 때 받을 상처가 두려웠다.
상처 받고 싶지 않았기에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는
내가 원하는 진실을 말할 수도 있고
착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내가 원치 않는 진실을 말할 수도 있지 않은가.
때문에 어떤 말이든 들은 그 후에도 모든 것은 다시 원점이다.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중요한건 진실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그의 모든 것이 행여 거짓일지라도 그랬던 것일지라도 보여지는 그의 노력이다.
그리고.
그가 한 말이 진실이든 아니면 포장된 거짓이든지간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깐.
그리고 이미 변했으니까.
이제는, 모든 것을 받아 들일 수 있을 만큼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선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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