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mz-5에 슬라이드 필름 끼워서 찍은 것을 현상한 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왠지 이번 여행은 좀 길었던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필요한 여행이었고, 꼭 이번이 아니더래도 언젠가는 떠났을 여행이다. 여행 중, 여러 생각과 고민 끝에 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 대부분은 사람에 의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늘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마 이것이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야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거울을 보듯 타인의 모습에서 나를 찾고, 또 당신을 찾는다. 내 속의 자아를 비추는 수 많은 그 거울들은 어느새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혹은 '나도 그래야지'하는 감화로 자리하게 된다. 내 대부분의 여행은 그러한 깨달음과 동시에 마침표를 찍는다. 앞으로 또 몇번의 여행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
Lankawi, Malaysia 2010 FujiFilm Finepix Waterproof, z33wp 사회적으로는 아직 젊다는, 어리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여자로의 내 삶은 왠지 마침표를 향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지내다가 결혼을 하고, 또 아이가 생기고 하면..내 삶은 누구의 것이 되는 것일까. 물론 그 때는 삶의 목표와 원하는 것이 또 달라지겠지만은 지금은 그 모습을 그려보면 왠지 서글프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제 곧 서른. 가끔 누군가 내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언제냐고 물을 때면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해왔었다. 그렇게 나는 늘 현재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다. 과거에도 분명 좋은 날들이 있긴 했지만, 굳이 돌아가고는 싶지 않을만큼..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글, 달콤한 인생OST - Dialogue #3 움직이는 것은 시계초침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며 나 자신뿐이겠죠. 펜탁스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november 2008, Italy Siena
지난 주말에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했다. '바쁘다는 것은 게으른 것이다.' 이 아름다운 역설적인 문장에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이어지는 깨달음의 느낌표들! 나는 얼마나 많은 게으름으로 스스로를 바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던가. 결코 바쁘지도 않으면서 괜시리 바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게으름. 바쁘다는 것은 게으른 것이다. 바쁘다는 것은 부지런함의 다른 이름이 더 이상 아닌 것이다. 물론 정말 게으른 자는 바쁠 일 조차 만들지 않겠지만 정말 부지런한 자는 바빠질 틈이 없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격.. 주말 이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다고 외치지말고 나의 게으름을 꾸짖고 있다. 바쁘다는 것은 게으른 것이다... 잠시라도 바쁘다고 생각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아..
그 때 친구 S가 이런 말을 했었다. "너 분명 그 애한테 감사하게 될걸? 헤어져서 고맙다고" 친구의 말에 "나도 알아.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다."라고 답하긴 했지만 이토록 절실히 감사함을 느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어쨌든 (그것이 내가 원하던 원치않았던간에) 헤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고 더 나아가 어떤 사람이 나에게 좋은 사람인지 내 짝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현명함을 더해주었지 않은가. 좋았던 기억만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던 구질구질함 마저 단숨에 너절해버렸다. 나름대로 추억이라 여기며 간직해온 편지나 사진, 선물 같은 것도 모두 해치워버렸다. 정말 추억이라면 가슴 속에 남을 것이고 그것이 추억이다. 그게 바람직한 추억의 이름이다. 물질 따위..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단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 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 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
29 sept.2006 CANON350D+18-200MM K ROAD , NEWZEALAND '새는 자신의 날개로 날고 있다.' 아끼는 문장이다. 어딘가에 꽁꽁 숨겨놓고 나만 보고 싶을만큼. 늘 마음 속에 새기고 새겨 어느새 나에게 하나의 이념으로 아롱진 그런 문장이다. 인생의 문턱에 걸려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야 하는 일이 잦았던 나에게 더할 수 없는 위안이 되어준 고마운 말.. 자유로이 높게 높게 날아 오르는 새들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자신의 날개를 퍼덕여 날아오르고 있으니 나 또한 혼자라고 서러워 할 이유도 혼자서 못 해낼 일도 없다는 것. 하지만 나 역시 인간이므로 사회적 동물임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라 혼자서 해내려고 노력하지만은- 세상은 혼..
2007년 7월 15일. 그렇게 길진 않지만 결코 짧지도 않은 33일간의 일본 여행이 시작되었다. 도쿄, 오카야마, 쿠라시키, 오노미찌, 히로시마, 돗토리, 이즈모, 교토, 다카야마, 게로, 타하라, 나고야 11개의 도시를 교통비가 비싸기로 이름난 일본에서 순회했다. 비교적 저렴하게! 하하하 사실 이 여행은 단순한 여행만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교환학생 비슷한 것으로 선발되어 학교 대표로 히로시마시티대학에 약 2주간의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 이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 2주의 앞뒤로 한 주씩을 더해 약 한 달의 시간을 일본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며 보내기로 한 것. 그 모든 날짜와 루트 속에는 어떻게든 주어진 기회안에서 최대 효과를 창출해 내보려는 나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자꾸만 눈이 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가만 보면 마음도 따라가 있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지. 끊을 수 없는 관심. 그 설명 될 수 없는 끌림은 처음 만나는 순간 이미 결정되어지는 운명 같은 것. 사랑은 아직 내게 그러한 이름이다. 비록 지난 사랑이 커다란 상처와 불신을 더해주었지만 그건 어쩌면 더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갖게 해주려는 나의 인생 악보의 한 음표였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을 가지고 느리게- Andante espressivo 안단테 에스프레시보.. 난 오늘도 그렇게 내 삶을 조율한다. 자꾸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심장을 꼭 쥐어 잡으며 말이다. 새벽 6시 3분, 비틀즈의 음악과 함께 빗소리가 내리고 있다. word of wisdom 'let it be' . . whe..
"쇼팽이 가장 사랑했던 여자야.. 두 사람은 10년을 함께했지." "결국엔 헤어졌잖아.." "하지만 10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야." 순간 고개를 끄덕끄덕이고 말았던 대사.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두 주인공이 쇼팽의 연인 조르쥬 상드의 초상과 그 초상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는 쇼팽의 초상이 걸린 벽을 바라보며 나눈 이야기. 정말 그렇다. 결국 헤어졌다해도 10년을 사랑했다는거 참 대단한 것 같아. 충분히 긴 시간이거든- 그리고 순간 부러웠어. 누군가와 10년동안 사랑할 수 있을까? 상드는 쇼팽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정말로- 그의 음악이 마음을 울릴 수 있도록. 비록 정작 그녀는 소설가로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사랑에서 만큼은 성공이었던거 같네.ㅋ 비록 헤어졌대도 어쨌든 사랑했었던거니깐 그게..
늦은 밤 신촌의 밤거리는 시간을 잊게 한다. 많은 사람들 그리고 찬란한 불빛들. 한 낮의 더위를 한방에 몰아줄 듯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그러자 그녀가 양팔을 벌려 바람을 껴안듯 말했다. "아 나는 태풍을 느낄 수 있어" 그리곤 한 3분 뒤 나는 빗방울을 맞았다. 비를 조금도 예상할 수 없던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앙! 신기하다며 우리는 방방거렸고 그 덕에 어젯 밤 창문을 열고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렇게, 분명히 기분 좋게 잠들었던 것 같은데 악몽을 꿨다. 악.몽. 어떤 이에게는 악몽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내겐 끔찍한 악몽이다. 어젯 밤, 친구와 지난 이야기들을 나눴던 것이 화근이었나보다. 한동안 정말 오랫동안 없었던 내용의 꿈이었다.. 언제쯤 온전히 아무렇지도 않아질 수 있을까..
클로저, CLOSER. 좋아하는 영화다. 다 보고 나서 숨이 막혀버린 그런 영화. 음악도 배우도 구성도 이야기도... 마음에 든다. 원래 연극이었는데 영화화 된거라고 하던데. 한국에서 초연시에 김지호씨가 열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지. 일요일 오후의 대학로, 며칠 전 예매해 둔 연극 "클로저"를 드디어 봤다. 그리곤 머릿 속이 엉망이 되버렸다. 영화 "클로저"를 봤을 때보다..더더욱. 연극을 보는 내내 나는 네 명의 등장인물에 동화되었다. 지현 : 왜 그 여자가 나보다 좋은건데? 대현 : 그 사람은 집착하지 않거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런 류의 대사였다. 가장 마음이 알싸하게 아팠던 대사.. 마음 속에 콕 박혀버렸어.. 더 우스운건 저렇게 말을 던진 저 대현이란 남자. 나중에는 자신이 집착하고 만다는..
[사진. 2008년 당산역] 비교적 잠시였지만 어쨌든 한 때는 연인의 이름으로 있던 그를 지금은 편안한 친구로 만나는 나를 보며 그냥 막연히, 그저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었다. 혹은 잊었을거라고 그냥 그렇게- 그런데 나 정말 새까맣게 아니, 새하얗게 잊었던거 있지. 그럴 수도 있구나 사람이 잊어버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다행이면서도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어. 그건 잊어버려야 좋을 일이라서 다행이지만은.. "걔 그 때 전 사람 생각난다고 너 앞에서 다른 여자 얘기했었잖아" 라는 친구의 말을 들은 순간 그제서야. 아 맞다 그랬었지. 라고 그.제.서.야. 잊었던 것들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다시 화가 났지만 아마 나는 곧 다시 잊어버릴테지. 어쨌든 다행히도 흐릿해져버릴 것이다. 마치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사진. 5Apr.2008 @경강역] 가끔은 자신조차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타인이 일러줄 때가 있다. 어쩌면 본인도 이미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안될테니까 그래도 안될테니까 그래서 안될테니까 눈을 감고 입을 막고 아무 것도 못 느끼게- 하지만 감정이란 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잡을 수도 없다. 나이를 먹을 수록 참아야 좋을 일이 그러면 안되는 일이 늘어난다고들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영화 '섹스앤더시티'에서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는 미란다에게 캐리는 말하지. Logic만을 생각하는 것보단 Feeling대로 따르라고- 하지만 직업이 변호사라서 어쩌면 더 이성적일 그녀는 결정해야할 당일까지도 남편의 좋은 점, 나쁜 점을 차트로 만들어 분석한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이유조차 묻지 않았다. 그런건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돌아선 감정 앞에서- 어떠한 이유도 다 무색한 것이라고.. 그냥 이유없이 그만하고 싶은 것. 처음에 그냥 시작하고 싶었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어쩌면 냉정하게. 왜였을까. 자존심 때문에? 글쎄, 그건 아마도- 그렇게 억지로 스스로를 다잡지 않으면 와르륵 무너져버릴 나라서 그러기엔 그렇게 무너져버리기엔 나에게 주어진 의무가 너무도 많아서 그렇게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이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테니깐. 사실 나라는 애는 사랑에 빠지면 그 감정이 일순위가 되어버려왔기 때문에 바보같은 짓을 많이 했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한다던지, 일에 소홀해 진다던지, 하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러면 안..
뮤지컬 '실연남녀'에서는 제목에서 보이다시피 실연한 남자와 여자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실연의 아픔에 자살을 시도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한마디로 아주 바보같이 안쓰러운 스토리가 주를 이루지만 연극 자체는 재밌다. 일단 배우가 훈훈하다. 후후.. 실연을 했다고 자살을 하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바보같아. 사실 누군들 죽을만큼 힘들지 않겠냐. 사실 지구상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사랑이란 감정에 마음아파서 확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천한 사람은 몇 있겠지만서도- 연극의 여주인공은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죽으면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며 평생 마음 아파 속상해 할거라고- 과연 그럴까?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잊는다. 잊지 않을거라고 굳게 다짐해도 결국 어느샌가 잊혀지는 ..
며칠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보면서 많은 것을 공감했었는데- 특히 김민희(극중 아미)의 스토리가 가장 그랬다. 자기 잘못을 후회하고 다시 만나자고 돌아온 전 남자친구를 거부할 수 없는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모습. 그리고 조건 좋은 새 남자친구의 엄청난 제안(결혼해서 같이 미국에 가자는 둥)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는 모습. 사실 요부분은 좀 아쉬웠긴 했다만.ㅋ 로또를 놓치네 하며ㅋㅋㅋㅋ 이러고 있다..(-ㄴ-) 그리고 정확히 대사가 뭐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기억나는 내용상의 마지막 씬.. 그건 정말 내가 늘 하는 생각이라서 가장 많이 공감되었어. 머리카락은 금방 다시 자라는 것이니깐 행여 새로운 그것이 이상하대도 문제되지 않거든. 예전엔 항상 긴 생머리 하나만을 고집..
"쇼팽이 가장 사랑했던 여자야.. 두 사람은 10년을 함께했지." "결국엔 헤어졌잖아.." "하지만 10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야." 순간 고개를 끄덕끄덕이고 말았던 대사.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두 주인공이 쇼팽의 연인 조르쥬 상드의 초상과 그 초상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는 쇼팽의 초상이 걸린 벽을 바라보며 나눈 이야기. 정말 그렇다. 결국 헤어졌다해도 10년을 사랑했다는거 참 대단한 것 같아. 충분히 긴 시간이거든- 그리고 순간 부러웠어. 누군가와 10년동안 사랑할 수 있을까? 상드는 쇼팽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정말로- 그의 음악이 마음을 울릴 수 있도록. 비록 정작 그녀는 소설가로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사랑에서 만큼은 성공이었던거 같네.ㅋ 비록 헤어졌대도 어쨌든 사랑했었던거니깐 그게..
선의의 거짓말. 살면서 때론 정말 저 이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어쩌면 많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 둘의 관계에서는 예외다. 어떠한 경우도 그것은 안일한 변명일 뿐- 그 사람을 위해서야 라며 거짓을 말하는 입을 가진다는 것은 그 순간부터 그와 나의 믿음을 깨버리는 짓이라는 것을. 거짓은 거짓을 낳는다.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어쨌든 뭔가 잘못을 했다는 것이고 애초에 그런 잘못을 하지 않았으면 되는 것이며 이해해주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두려워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면 그냥 거기까지인것이다. 진실없는 그런 관계는- 이해받지도 못할 짓을 왜 하는지.그 사람을 잃을 자신조차 없으면서 도대체 무엇이 상대를 위한다는 것일까. 진실을 알고 그가 받게 될 상처를 피하기 위한 배려? 우습다. 선의의 거짓말. 이 말을 ..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옵소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변화시키는 용기를 그 둘을 구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영화 '미스터 브룩스'의 명대사. 작년 여름에 개봉한 이 영화를 사실 나는 한 장면도 본적이 없다. 그런데 영화 한편을 제대로 머릿 속에 그렸지. 지혜랑 기석이 덕분에ㅋㅋㅋ 실감나던 재연연기로 풀스토리를 들어서- 스릴러를 잘 볼 수 없는 내게 영화를 본 듯한 효과를 주었다. 감명깊은 대사야. 주인공 케빈코스트너가 내뱉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 할 수 있는 지혜라..
우정은 이렇게 시작이 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오랫동안 못 만나게 되면 우정은 소원해진다. 희미한 추억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르는 것이 더욱 어렵고 보람있다. 친구는 그때 그때의 친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좋은 친구는 일생을 두고 사귀는 친구다. 우정의 비극은 이별이 아니다. 죽음도 아니다. 우정의 비극은 불신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 데서 비극은 온다. '늙은 어머니가 계셔서 그렇겠지.' 포숙이 관중을 이해하였듯이 친구를 믿어야 한다. 믿지도 않고 속지도 않는 사람보다는 믿다가 속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마음 놓이는 친구가 없는 것같이 불행한 일은 없다. 늙어서는 더욱 그렇다. 나에게는 수십 년 간 사귀어온 친구들이 있다..
도도새는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살던 새다. 이 새는 1681년에 멸종되었다. 생물학자들은 도도새의 멸종 원인을 3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유순했다. 둘째, 적이 없었다. 셋째, 날지 못했다. -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中 나도 조금 냉정해지기로 했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유지하도록- 무조건 착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야. 바보같은거지. 냉정을 요하는 경우엔 냉정을 열정을 요하는 경우엔 열정을 아낌없이- an eye for an eye and a tooth for an tooth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였다. 아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좋아한다면 그걸로 되는거라고.. 하지만 그런 내게 늘 세상은 아니라며 아직 더 살아봐야 안다고 한다. 죽고 싶은 기분에도 그래서 아직 더 살아야만 하는거라고. 앞으로 더 얼마나 내 안에서 살인을 해야하는걸까. 한번 품은 감정은 사라질 수가 없는거라서..내겐..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쉽다. 그럼 정말 어쩔 수가 없는거니깐. 그래서 내 안에서 살인을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날카로운 칼 끝에 다치는건 누군지..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을 왜 머리로 해야는지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세상이 그렇다하니 또 이렇게 무너질 수 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만날 ..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아 조금은 무뎌졌고 조금은 더 너그러워질 수 있고 조금 더 기다릴 수 있게 되었어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그래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돼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린다 해도 그것이 지나갈 거란걸 알게 되었어.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이젠 알아 그리고 사랑한다고 꼭 너를 내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 내 말, 이해하지?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 당신말야, 자기 미래란 걸 생각하긴 하는거야? " " 무슨 뜻이죠? " " 이렇게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정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는 들어가고, 그 미모도 언젠가는 약발이 떨어진다구. '옛날에는 꽤 미인이었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게 될걸. 주변에서 남자들이 하나, 둘 사라질테고 당신 성격엔 여자친구가 있을리 없을 테니까 결국은 고독하게 살거 아냐. 노후는 어떻게 할거냐구 길바닥에서 헤매는 거 아냐? " 루리코는 피식 웃는다. " 아하하, 그거 굉장하네 " " 당신을 걱정해 하는 소리라구. 조금은 진지하게 장래를 생각해야지 " " 후미씨, 그런 걱정말아요. 내가 그렇게 될리 없잖아요. 나는 행복해 질거라구요. 남자들한테는 인기만점이고 부자가 되서 노후는 ..
최근 개봉한 영화 '내사랑'의 에피소드 중, 한 남자(엄태웅씨)가 이런 말을 한다. "6년만에 오는 서울이에요. 거기 제 심장 반쪽이 있는데...이놈도 아는지 자꾸 떠는데요" 그 말에 내 심장도 덜컹거렸다. 집에 와서 외국 영화 '러브어페어'를 보았다. 굉~장히 오래 된 옛날 영화.. 몇 년째 나의 핸드폰 컬러링으로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 영화의 주제곡. 조용한 피아노 연주곡이지.. 사실 이 노래를 먼저 듣고 너무 좋아서 영화를 봤는데-영화도 너무 좋아. '러브어페어'를 보기전에는 '비포선셋'을 다시 봤다. 그리고 이제 이 글을 쓰고 나서 몇 번이나 봤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수 없이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를 다시 읽을 것이다. 네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라는 것. 몇 년 혹은 몇 달 후에..
시드니에는 Train이 있어서 편리했다. 시드니에 있던 8일동안 버스는 단 한번밖에 타지 않았을 정도. 매일 전철을 이용해 시티를 오고 갔더랬다.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머물게 될 목적지인 Chatswood에 갈적에도 지하철을 이용했다. 우리나라 개찰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감탄사 또 나와주시고- 여기서부터 사진을 찍어댔던 나. 사람들이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 곳은 공항이니 패스! 그리고, 시드니에서의 이튿날이었을거다. city로 나들이를 갔더랬다. 이 곳에서 처음 내뱉은 영어!! "city, return please." 사실 기계를 사용하는게 좀 더 보편적일 수도 있지만 굳이 사람에게 가서 영어를 시도했다. 사실 별거 아닌데 왠지 모를 뿌듯함^^ 시드니의 train은 구간별로 요금이 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