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mz-5에 슬라이드 필름 끼워서 찍은 것을 현상한 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왠지 이번 여행은 좀 길었던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필요한 여행이었고, 꼭 이번이 아니더래도 언젠가는 떠났을 여행이다.
여행 중, 여러 생각과 고민 끝에 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 대부분은 사람에 의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늘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아마 이것이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야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거울을 보듯 타인의 모습에서 나를 찾고, 또 당신을 찾는다.
내 속의 자아를 비추는 수 많은 그 거울들은 어느새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혹은 '나도 그래야지'하는 감화로 자리하게 된다.
내 대부분의 여행은 그러한 깨달음과 동시에 마침표를 찍는다. 앞으로 또 몇번의 여행을 떠날지 모르겠지만..
나의 여행이 행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길 끝에, 돌아갈 곳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돌아갈 둥지가 있어 자유로울 수 있는 새처럼-
누가 감히 새들을 자유롭다 했을까.
아무리 제뜻대로 하늘을 날 수 있다 한들, 가서 머물 곳도, 날개를 쉴 가지도 없다면, 날개를 지녔다는 것조차 한탄할지 모르는데..
참된 자유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환상마전최유기 광명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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