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이때로 하고 싶다.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
이 날은, (나와는 다르게 매사에 똑부러지던) 나의 룸메이트 웬디의 생일이었다.
오클랜드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던 스물 둘의 그녀는 어느새 스물 여섯이 되었고,
지난 겨울에는 결혼을 했다. (아, 진정 오클랜드 행 비행기표를 사고 싶었다. ㅠㅠ)
매일 밤 잠들기 전, 나란히 놓여진 침대에 나란히 누워 서로의 연애사를 읊어가며 킥킥대던 우리 모습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나 보다.
하지만 내 기억 속의 웬디는 언제나 스물 둘, 그녀의 기억 속에도 난 그렇겠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난 그때보다 얼마만큼 변했을까.
오늘은 유난히 스물 둘의 웬디가 보고 싶다.
how are you, dear
[웬디가 어디선가 이 문장을 보고 벽에 적어놓고는 날 불러 보여줬다.
순간, 눈시울이 뜨겁게 차오르던 기억]
[또 어디선가 들었는지 '자기 날 위해 죽을 수 있어?'라는 문장을 열심히 열습하던 웬디.ㅋㅋㅋ
나중에 한국인 남자친구 사귀게 되면 꼭 써보라고 했는데 써봤나 모르겠다. :) 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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