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조차 묻지 않았다.
그런건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돌아선 감정 앞에서-
어떠한 이유도 다 무색한 것이라고..
그냥 이유없이 그만하고 싶은 것.
처음에 그냥 시작하고 싶었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어쩌면 냉정하게.
왜였을까. 자존심 때문에?
글쎄, 그건 아마도-
그렇게 억지로 스스로를 다잡지 않으면 와르륵 무너져버릴 나라서
그러기엔 그렇게 무너져버리기엔 나에게 주어진 의무가 너무도 많아서
그렇게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이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테니깐.
사실 나라는 애는 사랑에 빠지면 그 감정이 일순위가 되어버려왔기 때문에 바보같은 짓을 많이 했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한다던지, 일에 소홀해 진다던지, 하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러면 안되는 나이의 숫자.
아마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를 만나 사랑했던 사실조차 모를테지만.
아무리 짧은 순간이었대도 나는 그 순간, 조건없이 사랑했고 사랑받아서 행복했다.
사실 그 때 나는 그저 사랑받고 싶었다.
누군가의 사랑이 너무 그리웠을 그럴 때였지만 아무나의 사랑이 채워줄 수는 없는 부분이었지.
그런데 마치 잃어버렸던 퍼즐조각처럼 갑자기 나타난 네가 잠시나마 채워줬던 것 같아.
그 시작은...이건 아니다. 싶기도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
어쨌든 그런류의 감정은 사랑이니깐.
지금보다 좀 더 어릴적에 사랑했던 사람이 이성으로 감정을 누르려고 했던 일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어떻게 머리로 사랑하냐며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모질게도 붙잡아 그 사람 마음을 더 아프게 했었지.
하지만 돌이켜보면 지금 내가 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뭐든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니었다고 아닐 것이라고.....그렇게 수천만번 되뇌이며 자기최면.
그거 모르지?
끝이 보이는 만남인거 알고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좋았어.
후회 안해. 널 만난 그 순간에 난 그저 행복을 택한 것 뿐일테니깐-
그리고 행복했으니, 순간에 그쳐버린 행복이더래도-
생각해보면 너에게 솔직하게 대하지 못했던 것 같아 두려운 마음에
생각보다 많이 좋아져버렸을 때에도 표현을 아끼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바보같이.
다음 사람에게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그냥 나답게-풍덩 빠져버려야지.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어차피 상대방이 가진 감정, 그 사랑은 끝이 나니깐...
나는 아직 따듯한데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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