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이탈리아 34

film. 피렌체의 밤 (미켈란젤로 언덕)

Firenze Italy 2008 피렌체를 떠나는 날이었다. 밤 기차를 타기 바로 전에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일주일이나 피렌체에 머물렀으면서 마지막 날 밤이 되서야 허겁지겁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 언덕에 오르는 나는 그야말로 구제불능..막무가내 여행가......하지만 뭐, 이런 여행도 나쁘진 않잖아? 길어야 3일을 체류할 것으로 예상했던 피렌체에 두배의 시간으로 머물고 만 나는 정말 이 도시가 좋았다. 좋을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갔는데도 참 좋았다. 생각 그 이상으로 나는 피렌체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었지. 그냥 그 도시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 온몸의 혈관이 미세하게 떨리는 기분이랄까. 난 오늘도 구제불능 막무가내로 꿈꾼다. 서른 살이 되는 생일에 나의 소울메이트가 거기서 날 기다..

film: 사라지고 있는 유적지, 이탈리아 폼페이

Pompeii, Italy 2008 얼마 전에 폼페이 유적지의 일부가 무너져내렸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때는 무척이나 번화하고 최고로 흥했던 도시라던데 한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버리더니.. 이제는 그 남은 흔적들조차 사라져버리고 있다.. 그 옛날 시절에 이렇게 호사스럽게 하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했던 건축물들과 생활흔적들.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따듯한 햇살 아래로 걷던 폼페이 땅을 이제 기억 속에서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언제 다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곳, 폼페이~ 사진 : 펜탁스mz5 + 프로이미지200필름 + 셀프스캔

[film] 로마 골목 구석구석 (2)

Rome, Italy 2008 photo. 펜탁스mz5 + 필름이코닥감도200짜리였는데..^^; + 셀프스캔 로마에서 보낸, 어느 가을 날의 오후 풍경 스케치. 그 두번째. 첫번째는 : http://hykim.tistory.com/640 저 멀리 바티칸이 보인다. 바로 죠오~기서 바라본 로마의 모습이다. 북적북적 거리를 메우고 있는 사람들.. 저 골목으로 쭈욱 상점가가 이어진다. 쇼핑의 거리~ 느낌있게 서서 생각 중인 귀여운 꼬마. 그 골목을 따라 쭉 내려가면 명품 거리들.. 골목 하나하나도 색이 참 이쁘다. 이태리에 간다면 매일 매일 먹어도 좋은, 젤라또! 파란.. 로마의 가을 하늘.

[film] 로마 골목 구석구석 (1)

Rome, Italy 2008 photo. 펜탁스mz5 + 필름이코닥감도200짜리였는데..^^; + 셀프스캔 로마에서 보낸, 어느 가을 날의 오후 풍경 스케치. 그 첫번째.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로마에서는 디카 없이 필름카메라로만 사진을 담았다. (피렌체 숙소에 깜빡하고 디카를 두고 왔다는 -_-;) 여유있게 로마 거리 여기 저기를 정처없이 방황했던 하루..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 그야말로 이태리 피자. 야채가 잔뜩! 로마의 명품거리 이태리국기를 창문에 그려놓은 센스! 어느 피자가게. 가로등이 참 멋스러운 로마 거리. 점심을 해결했던 식당. 파스타 파스타 파스타! 로마의 가을 하늘. 현대의 로마인 거리 전체가 모두 전시실 같은, 로마.

film. 좋아하는 사진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탈리아의 시에나라는 작은 마을 골목에서 찍었다. 오후께의 빛과 그늘 그리고 참 많이 좋아하는 하늘 빛이 잘 담겨서. 그리고 어디론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새의 자유로움이, 가까이에 열려있는 창문의 시원함이 좋아서. 그냥 좋다. 왠지 모르게 그냥 좋은 사진.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때의 따듯한 빛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듯, 내겐 그냥 좋은 사진. [사진. 이탈리아 시에나, pentax 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Italy#06. 베네치아 수상버스 24시간 티켓 끊기 (바포레토)

29 october 베네치아에서는 배가 모든 교통수단이다. 버스도 배, 택시도 배...자가용(?)도 배 ㅋㅋㅋ 신기한 도시...아니지 신기한 나라라고 하고 싶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는 다시 나왔다. 같은 도미토리에 머무는 처자들이랑~ 밤이라서 무서웠지만 여자 5명이나 전혀 무섭지 않았어용! 피아제로마역이던가? 그 앞에 있는 선착장에서 티켓을 구입했다. 1시간 6.50유로 12시간 14유로 24시간 16유로 48시간 26유로 72시간 31유로.. 24시간으로 결정! 지금 밤에 타고~내일 하루종일 다른 섬으로의 여행 뱃길에 이용하면 되니깐~^0^ 무라노섬으로 고고싱~할 예정이었다. 2장을 구매해서 영수증에는 32유로라 되있다. 하지만 24시간 정액제 배 탑승권은 16유로.. 뭐 결코 저렴하진 않다..^^;..

Italy#05. 걷고 또 걷고, 스치는 모든 것 (in 베네치아)

29 october 역시 앞의 이야기와 이어진다. 베네치아에서의 하루는 일분도 버릴 것이 없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자꾸 포스팅이 길어지는..^^;; 그래도 더 기억이 희미해지기전에 남겨둬야지! 우산을 사 들고 걸었다. 걷다가 발견한 너무 귀여운 그림...+_+ 어느 가게의 커다란 창에 붙어있었다. ㅋㅋㅋ vino, 와인을 좋아한단 뜻인가?흐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느낌의 일러스트.. 요 가게의 안은 이렇게 생겼다. 음식점이었던듯..조리하는 과정을 이렇게 훤히 보여주니 왠지 더 믿음직스럽군요+_+ 그렇게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그쳤다. 꺄. 비가 언제 왔냐는듯.. 하늘에서 예쁜 하늘색빛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참 변화무쌍한 도시..베네치아~ 간판의 모습이 특이해서 담아봤다. 외국에서 예쁜 간..

Italy#03. 아무생각 없이 배회하는 즐거움 (in 베네치아)

29 october 여전히 베네치아에서의 둘째 날의 이야기다. 알쿠아알타 현상을 신기해하며 그냥 계속 걸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배회하기. 베네치아에서 가장 하기 좋은 관광법이 아닐까..^^ 베네치아는 어딜 딱히 정해놓고 가지 않아도 거리 하나하나가 가슴 깊이 다가오는 감동이었다. 공중전화기의 빨간 전화기가 마음에 들었다며.ㅎㅎ 저 뒤의 막대 사탕을 연상시키는 봉 2개는 대문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해본다..ㅋ 참 다양한 색의 봉들이 여기 저기~ 거리를 표시하는 폰트도 왠지 베니스 스럽다. 빈티지한 건물과 잘 어우러져 한편의 작품같네요. 저 창틀의 문양...까지! 베니스에서는 택시도 배다.ㅎㅎ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보트를 타려고 대기 중인 승객들~ 탈일이 없어 타보진 못했지만 아마 가격이 좀 쎌듯하다. 후..

Italy#02. 아쿠아알타 (Acqua Alta), 물에 잠긴 베네치아..

29 october 베네치아에서의 둘째날이다. 첫날 밤엔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이용했던 숙소가 너무.......번잡했다... 이태리의 물가, 특히나 베네치아의 물가가 높은 상황 상...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겠지만.. 순간..프라하에서의 숙소가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숙소 사진을 찍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아서 한장도 찍지 않았다; 주인장님께서는 무척 친절하셨고.. 식사도 맛있었지만.. 그냥.. 시설이 불만족스러웠을 뿐이다. 뭐 그렇다고 내가 꽤나 까탈스러운 타입은 결코 결코 아니라는 점! 난 누구보다 관대하다구. 도미토리 룸에 빽빽히 들어 선 이층침대에 방문 바로 앞에 있는 식탁...의 조화라니..ㅠ_ㅠ 시끄러웠다.ㅠ_ㅠ 하지만 이불 뒤집어 쓰고 금방 잠이 들었다.ㅎ 혼..

Italy#01 진정한 물의 도시, 비오는 베니스에 도착하다.

28 october 너무나 밝고 화창했던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모습과는 달리.. 그토록 고대했던 베네치아는 조금...침울했다. 비행기가 베네치아에 거의 다다를 시점부터...비가 내리기 시작했다.ㅠ_ㅠ 맑았던 하늘은 온데간데~없이. 헝가리 부다페스트(Ferihegy) -> 이탈리아 베네치아(Velence Treviso) WIZZ AIR이용. 비행기 및 택스 66유로 + 공항에서 추가로 낸 20유로 = 총 86유로 15:10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하여 16:30에 도착했다. 일찍 예약했다면 저렴했을텐데 이틀 전에 예약한거라서 비쌌다. ㅠ_ㅠ 기차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위험하다고 조조의 엄마가 만류에 만류를 하셔서...급 변경~ (자세한 WIZZ AIR 탑승에 관련한 것은 부다페스트 여행기에 담을 예정) 짐을 ..

film: 비가와 더 아름다운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나폴레옹이 이 광장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만큼 아름답기로 이름 난 곳. 이 광장엔 장엄한 미를 뽐내는 두칼레 궁전, 산마르코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응접실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바다를 맞대고 있다. 광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바다의 모습.. 비가 와서 곤돌라는 모두 커버가 씌워져있다. 저 멀리에 밝아오는 빛과 함께 물위의 또다른 수상도시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보인다. 비가 오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이 긴 임시 다리(?) 혹은 통로 혹은 길...(이라고 해야하나.ㅋ) 여하튼 이 긴 책상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곧잘 등장했다. 베네치아에 머문 며칠의 나날의 반절동안은 비가 온 것 같다. 그래도 좋았다. 아니, 그래서 ..

Film: 별과 같던 로마의 밤 (카스텔 산탈젤로 성, 판테온)

로마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숱하게 들은 그 이름, 로마. 로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도시이다. 이태리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지만은, 로마는 작은 돌멩이 마저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게끔한다. 로마에 머무르던 어떤 밤의 아날로그 이야기.. 필름을 방금 스캔하고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진들을 보며 다시 설레이는 중이다. 그래, 그날 밤은 꼭.. 별과 같았어. 별과 같이 반짝이던 로마의 밤 기운.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는 것에 대한 여러 속설 중, 다시 로마에 돌아올 것이라는 소망이 가장 마음에 든다. 언젠가 반드시, 꼭, 다시 갈 로마. 판테온 신전은 너무 큰 모습이라서 필름카메라 렌즈에 다 담기질 못했다. 고작 머리 하나 담긴 것..

Film: Italy, Siena

'시에나'를 방문하던 날의 아침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의 지저귐 소리와 함께 눈을 떴던 어느 날, 날씨를 핑계로 피렌체에 머문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던 그 어느 날에 하늘이 너무 맑고 이뻐서, 역시, 날씨를 핑계로 하여 그날 예정되어 있던 쇼핑 스케쥴을 모두 제치고 '시에나'로 향했다. 홀로 하는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일 것이다. 내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걷던 '시에나'의 골목길 또한 여전히 생생하다. 좁다란 비꼴로 사이로 붉은 기운이 맴도는 벽을 사방으로 감싸며 걷는다. 창문 형식이 도시마다 틀리다는 점을 재밌게 발견해가며.. 그렇게 창문하나, 벽돌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내 발이 맞닿은 '시에나'라는 도시를 이해해가던 순간. 내 키만한 커다란 지도를 들고 정류..

이태리와 바티칸에서 띄운 엽서들♡

한달이 넘는 여행동안 거의 매일(이었을) 엽서를 띄웠다. 매번 다른 모양의 다른 장소에서 보낸 엽서지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늘 같았다 :) 우표도 기념우표로 붙이기도 하고~ 우표값은 0.85유로. 엽서는 종류마다 다양하고 가게마다 또 다양하다. 30센트에서 3유로까지~ 엽서는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린 후 한국에 도착했다. 분실될 위험이 많다던 이태리에서 보낸 엽서들도 모두모두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점!! 엽서는 아무래도 비싼게 이쁘긴했다.^^ 특이한 재질도 있고.. 위 사진의 엽서는 코르크 재질의 두꺼운 엽서였다. 신기신기~ 분실되고 늦게 가기로 유명한 이태리 우체국이므로 엽서를 보내려거든 바티칸에서 보내라는 말이 있다. 바티칸 안에 우체통은 파란색이었다 +_+ 이태리 우체통 색인 붉은색과..

photo :: 비에 젖은 밀라노의 두오모

그 날, 밀라노의 두오모는 비에 젖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지만 그 모습이 결코 슬퍼보인다거나 우울하다거 해보이지만은 않았다. 어두컴컴한 검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아래 바로 맞닿을 것만 같이 뾰족뾰족 돋아난 두오모의 첨탑들이었으니.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오자마자 조금씩 보이는 말로만 듣던 그 위풍당당함이란.. 비오는 날이라서 더 멋져보였다. 적어도 내 눈엔.. november 2008

사진 2009.04.24

Film: 이태리, 시에나의 캄포광장 Piazza del Campo

시에나는 작은 피렌체라고 불리기도 하는 도시이다. 이탈리아하면 떠오르는 이름 난 명소는 아니지만 한번 들르면 그 매력에 빠져 허우적댈 수 있는 곳. 붉은 벽돌이 난무한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탁 트인 광징을 만날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시에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캄포광장에 있다보면 절로 여유로워진다. 그 캄포광장에서 어떤 이는 그림을, 어떤이는 샌드위치를 혹은 피자를 그리고 어떤 이들는 사랑을 나눈다. 캄포광장은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부채꼴 모양이라는 특이한 점을 갖고 있다. 조개모양으로 탑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마치 연극 좌석 처럼. 이 캄포광장에서 매년 7~8월에 열리는 '팔리오'라는 축제도 유명하다. 그리고 광장에 우뚝 솟아 있는 탑, 만자 탑이라고 하는데 Torre di Mangia...

Film: 피렌체의 심장을 흐르는 아르노 강 풍경

 이탈리아는 모든 도시들이 박물관이고 문화유산이고 하겠지만은 피렌체는 유독 그런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문화재 복원사업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웅장한 규모의 두오모가 도시 전체를 압도한다. 또 영화,책으로 인기를 얻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기도한..피렌체. 피렌체에 가기전에 베네치아에 있을 때 일이다. 피렌체에서 온 친구를 알게 되었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 나에게 그 친구가 말하기를 이곳도 물론 아름답지만은 피렌체에와서 아르노강을 본다면 또 그 매력에 빠져 놀라게 될 것이라고- 아르노 강가에서 해질 무렵에 와인한잔을 마시면 이 세상 그 곳보다 더 좋을 곳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라는 그녀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아르노 강을 만났을 때 바로 이해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