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필름 83

[로모] 강아지 루이와 루루

오래된 필름을 스캔해서 찾은 사진. 한 십년 전에 로모 LC-A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잠시 신림동에 살 적에 키웠던 비글 강아지 두마리. 루이와 루루. 앞에 있는 녀석이 루이고 뒤에 있는 아가가 루루다. 루이를 먼저 데려왔는데 혼자는 외로울 것 같아 루루도 데려왔다. 그 후로 우리집엔 전쟁이....ㅎㅎ 사냥개라 어찌나 드세던지. 집안에서 키우다가 결국 마당으로 쫓겨났다. 뒷 마당에서 키우다보니 잘 챙겨주지 못했던 것이 아직도 미안한 마음으로 남았다. 지금은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까? lomo LC-A 2002년 겨울즈음에.

필름/로모그래피 2012.02.25 (2)

[필름] 눈밭, 2009 Canada Yellow knife

눈밭 2009 Canada Yellow knife pentax mz-5, 포지티브 필름, 셀프스캔 달리던 차 안에서. 였을 것이다. 아마도. 눈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나 많고 또 엄청난 눈밭은 처음이었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눈밭길. 새하얀 눈밭 위로 뾰족한 키다리 초록나무들이 무성했다. 눈밭이 하도 넓어 키다리들이 몽땅하게 보인다.

필름/필름카메라 2012.02.06 (2)

[Diana F+] 독백 한조각

우연인지 뭔지 아직도 난 모르겠지만,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완전히 굳어버린거지. 그래서 그런건데.. 오해는 하지 않았음 좋겠어. 모른척한게 아니야. 그냥 굳어져 버린거야. 아마 당신은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 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내 느낌에 우연은 분명 아니었는데 그건. 사실 나는 당신 앞에 서면 가끔, 아니 실은 자주 그래. 순간 머릿 속이 새하얘지고 심장 박동수는 미친듯이 빨라지며 속은 마구 울렁거려.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도 진심이 전해질까 도리어 움츠러들지. 영혼까지 다 들켜버릴 것만 같아서. 이걸 어떻게 더 설명할 수 있을까. 운명이 아니라면. 사람도 사랑도 그렇게 쉽게 변해지는게 아니잖아요. 여전히 난. 이렇게 흔들리는데. photo : Diana F+ , 레드스케일필..

[Diana F+] 운명과 마주하고 앉아있어도

운명과 마주하고 앉아있어도 그게 운명인지 아닌지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 순간이 운명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난 후에라도 알아차릴 수나 있다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 운명 일까, 운명이 아닐까. 우리는. 이 실낱같은 순간이 나는 몹시 뜨겁다. photo: 2011 April / Diana F+ , red scale film / iamjulie photography

필름/로모그래피 2011.06.08 (2)

[Diana F] 춤

우린 긴 춤을 추고 있어 자꾸 내가 발을 밟아 고운 너의 그 두 발이 멍이 들잖아 난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해. 이 춤을 멈추고 싶지 않아 그럴수록 마음이 바빠 급한 나의 발걸음은 자꾸 박자를 놓치는 걸 자꾸만 떨리는 너의 두 손 함께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나요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정말 그런 걸까 함께라는건 그렇게 쉽지 않은데 그만큼 그만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우린 긴 꿈을 꾸고 있어 문득 꿈을 깨진 않을까 눈을 뜨면 모든게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마치 없었던 일 처럼 난 눈을 감고 춤을 춰 ♬ 노래 - 춤 : 브로콜리너마저 ☆ 사진 - Diana F with Red scale film / iamjulie photography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