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랬다.
뿌리깊은 나무를 송두리째 흔들어대는 바람이, 나는 속수무책으로 좋았다.
그래서 지금이 차라리 참 다행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 때라서 참 다행이었다면.
일주일 전도 한달 전도 일년 전도 아닌...그 때 그 순간이라서..
그 무렵의 나무는 이미 흔들릴대로 흔들려 늘 같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흔들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던 나무에게, 날개가 생긴 것이다.
타이밍이라는게 이런거겠지.
그 타이밍 앞에 나는 오늘도 참 많이 덜컹거린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덜컹거림이 나쁘지는 않다.
언제 또 이럴 수 있겠어. 라고 생각하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더 많이 덜컹거리고 넘어지고 아프고 그래야하지 않겠어?
그만큼 더더더~ 성숙해질테니까.
(그리고 이 모든 시간도 소중한 글감이 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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