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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 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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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깨너머의 연인

" 당신말야, 자기 미래란 걸 생각하긴 하는거야? " " 무슨 뜻이죠? " " 이렇게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정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는 들어가고, 그 미모도 언젠가는 약발이 떨어진다구. '옛날에는 꽤 미인이었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게 될걸. 주변에서 남자들이 하나, 둘 사라질테고 당신 성격엔 여자친구가 있을리 없을 테니까 결국은 고독하게 살거 아냐. 노후는 어떻게 할거냐구 길바닥에서 헤매는 거 아냐? " 루리코는 피식 웃는다. " 아하하, 그거 굉장하네 " " 당신을 걱정해 하는 소리라구. 조금은 진지하게 장래를 생각해야지 " " 후미씨, 그런 걱정말아요. 내가 그렇게 될리 없잖아요. 나는 행복해 질거라구요. 남자들한테는 인기만점이고 부자가 되서 노후는 ..

리뷰 2008.01.01

[책] 하찮음에 대하여

나는 한 곳을 한 사람을 오래 보고 생각하고 마음에 두는 버릇이 있다. 다른 많은 곳을 다른 많은 사람을 동시에 보고 만나는 일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늘 가는 곳을 가고 만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으나 마음을 끌지 않는 것에는 제 아무리 굉장한 보석이 박혀 있다 해도 나에게는 한낱 차가운 돌 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움은 사람을 아름답게한다. 함정임 - "하찮음에 대하여" 중

리뷰 2008.01.01

[영화] 내 사랑, 그 말에 내 심장도 덜컹거렸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내사랑'의 에피소드 중, 한 남자(엄태웅씨)가 이런 말을 한다. "6년만에 오는 서울이에요. 거기 제 심장 반쪽이 있는데...이놈도 아는지 자꾸 떠는데요" 그 말에 내 심장도 덜컹거렸다. 집에 와서 외국 영화 '러브어페어'를 보았다. 굉~장히 오래 된 옛날 영화.. 몇 년째 나의 핸드폰 컬러링으로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 영화의 주제곡. 조용한 피아노 연주곡이지.. 사실 이 노래를 먼저 듣고 너무 좋아서 영화를 봤는데-영화도 너무 좋아. '러브어페어'를 보기전에는 '비포선셋'을 다시 봤다. 그리고 이제 이 글을 쓰고 나서 몇 번이나 봤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수 없이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를 다시 읽을 것이다. 네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라는 것. 몇 년 혹은 몇 달 후에..

리뷰 2008.01.01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잃을까봐 두려운 사람

2006.03.08 16:28 Julie's Diary 결국 신동엽은 "나랑 결혼해 줘서 너무 고맙다. 결혼이 뭘까, 사랑이 뭘까 또 당신이 내게 어떤 존재일까 많이 생각했는데 잃을까봐 두려운 사람이 생겼다"며 "평생 (당신을)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공개 프로포즈했다. 멋진말이다. 잃을까봐 두려운 사람. 내가 좋아하는 영화 "내남자의로맨스"에서 남자주인공이 했던 말도 저와 비슷했지- 다영 소훈씨, 나 때문에 흔들려본적은 없어요? 단 한번도? 소훈 무서워서요. 다영 현주씨가요? 소훈 아니요. 현주를 잃을까봐요. 혼자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봤던 영화. 나중에 남자친구와 권태기에 들어섰을 즈음. 혹은 위기상황이 올때쯤?ㅋ 다시 한번 함께 봐야겠다-라고 생각한 영화였다^^ "내 남자의 로맨스"

리뷰 2007.12.18

[책]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리뷰 2007.12.18

[영화] 중경삼림

사실 한 사람을 이해한다 해도 그게 다는 아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니까.. 오늘은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사람이, 내일은 다른걸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간상 어제 옛 영화 '중경삼림'을 보았다. 광화문의 스폰지하우스에서 개봉한덕에 '중경삼림'을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임청하씨의 대사가 그대로 마음 속에 박혀 들어와 잊혀지지가 않는다. 에피소드 1편은 두려움이라면 2편은 그 것을 극복한 것이라고 봐야할까? 2편의 1년 후 항공권은 어쩌면 서로에 대한 시험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오늘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사람이 내일은 다른걸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1년 후라고 누가 알 수 있을까.. 모르겠어. 아무리 두렵다한들..

리뷰 200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