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말야, 자기 미래란 걸 생각하긴 하는거야? "
" 무슨 뜻이죠? "
" 이렇게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정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는 들어가고, 그 미모도 언젠가는 약발이 떨어진다구. '옛날에는 꽤 미인이었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게 될걸. 주변에서 남자들이 하나, 둘 사라질테고 당신 성격엔 여자친구가 있을리 없을 테니까 결국은 고독하게 살거 아냐. 노후는 어떻게 할거냐구 길바닥에서 헤매는 거 아냐? "
루리코는 피식 웃는다.
" 아하하, 그거 굉장하네 "
" 당신을 걱정해 하는 소리라구. 조금은 진지하게 장래를 생각해야지 "
" 후미씨, 그런 걱정말아요. 내가 그렇게 될리 없잖아요. 나는 행복해 질거라구요. 남자들한테는 인기만점이고 부자가 되서 노후는 온천이 있고 기후도 좋은,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사랑하는 남자하고 편안하게 지낼 거라구요 "
후미가 한숨을 쉰다.
" 참 내, 낙천적인건지 생각이 없는건지..그런 환상만 품어서 어쩌겠다구? 현실을 직시해야지 "
루리코가 고개를 갸웃한다.
" 그럼 불행을 생각하는 것은 현실이고 행복을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란 말인가요? "
" 보통은 그렇지 "
" 후미씨,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머리가 엄청나게 좋고 일도 열심히 잘 하던 애가 일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신장애를 일으켰다구요. 아직도 회사에는 복귀하지 못했어요. 대기업에 취직해서 평생 편안하게 살거라고 생각했더니 회사가 망하지를 않나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나, 시집 잘갔다고 좋아하던 애가 사고로 남편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겨우겨우 애를 키우고 있다구요.
후미씨, 앞날은 아무도 몰라요. 그거 양쪽 다 환상 아닌가요? 그렇다면 행복한 쪽을 생각하는게 좋잖아요. 그 편이 훨씬 더 즐겁게 살 수 있고 "
후미가 잠시 침묵했다
" 그리고 말이죠, '나는 행복해진다' 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난 항상 행복해지기 위해서 열심인데 절대 인생을 포기하지 않아요. 열심히 분발하고 있다구요. 그런 내가 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건가요? "
"..할말이 없군"
유이카와 케이 - [어깨너머의 연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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