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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영화] 클로져 (closer) #2

아이엠줄리 2008. 7. 18. 02:42


오랜 연인에게 버림 받은 지현은 자신이 그 남자를 선택한거라고 한다.

처음 봤을 때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그렇게 사랑하기로 그 남자를 선택한 것 뿐이라고.

그 말이 맞는 말이지 싶다.


우리는 그저 선택하는 것 뿐.

그 사람을 사랑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혹은 마음이 가는대로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게 지현은 대현을 처음 본 날.

그가 갖고 있던 참치 샌드위치를 보고 그를 선택했다고 했다.

빵의 껍데기를 잘라 샌드위치를 만든 그가 너무 귀여워서-

하지만 웃긴건 마지막 씬쯤에서 대현의 이 대사.


"지현이는 빵껍데기를 자른 내 샌드위치를 보고 날 선택했대..

난 그 날만 그렇게 빵을 잘랐는데...."


나로선 저 대사가 은근한 충격이었다.


어쩌면 지현은 샌드위치를 만들 때 빵 가장자리를 섬세하게 자른 것 같은

그의 섬세한 그런 마음을 기대하고 선택한 것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사실 섬세한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날만 우연히 빵을 그렇게 잘랐을 뿐-


그렇게 사랑은 참 짖굳은 일이지. 어쩌면 사랑의 전부는 착각이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온전히 알 수는 없는 것. 알았다는 생각도 순간에 그친다.


하지만 가장 진실한듯 솔직한듯 한 지현은 어쩌면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거짓된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단지 본명을 밝히지 않은 것 외에 그녀는 진실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진실은 아무 것도 없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어쩌면 지현은 처음부터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사랑했던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끝없는 물음표들의 연속..




closer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다가가다. 그리고.. 닫히다.


처음 우리는 모두에게 낯선 사람(stranger)이다.

어쩌면 더 가까워 지려고 하는 노력 속에서 그만 관계는 닫혀버리기도 한다.

사랑이 그렇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나는 그저 노력했을 뿐인데 나와 상관없이 그냥 끝나버린다.


낯선 사람에서 시작해 가까워지지만 결국 다시 낯선 사람이 된다.

아래는 인상 깊었던 태희의 대사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내 식대로 써버렸다.


여자와 남자가 만난다.

여자는 처음, 마음 속에 짐을 한 가득 안고 시작한다.

남자는 그 짐을 덜어주려고 부던히도 노력한다.

하지만 그 여자의 짐이 다 덜어질 때쯤

남자에게 짐이 도착한다.

그것도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가득찬 짐이..


공감 천만퍼센트..!

아아....클로저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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