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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4

film. 좋아하는 사진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탈리아의 시에나라는 작은 마을 골목에서 찍었다. 오후께의 빛과 그늘 그리고 참 많이 좋아하는 하늘 빛이 잘 담겨서. 그리고 어디론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새의 자유로움이, 가까이에 열려있는 창문의 시원함이 좋아서. 그냥 좋다. 왠지 모르게 그냥 좋은 사진.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때의 따듯한 빛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듯, 내겐 그냥 좋은 사진. [사진. 이탈리아 시에나, pentax 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Film: Italy, Siena

'시에나'를 방문하던 날의 아침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의 지저귐 소리와 함께 눈을 떴던 어느 날, 날씨를 핑계로 피렌체에 머문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던 그 어느 날에 하늘이 너무 맑고 이뻐서, 역시, 날씨를 핑계로 하여 그날 예정되어 있던 쇼핑 스케쥴을 모두 제치고 '시에나'로 향했다. 홀로 하는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일 것이다. 내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걷던 '시에나'의 골목길 또한 여전히 생생하다. 좁다란 비꼴로 사이로 붉은 기운이 맴도는 벽을 사방으로 감싸며 걷는다. 창문 형식이 도시마다 틀리다는 점을 재밌게 발견해가며.. 그렇게 창문하나, 벽돌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내 발이 맞닿은 '시에나'라는 도시를 이해해가던 순간. 내 키만한 커다란 지도를 들고 정류..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글, 달콤한 인생OST - Dialogue #3 움직이는 것은 시계초침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며 나 자신뿐이겠죠. 펜탁스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november 2008, Italy Siena

Film: 이태리, 시에나의 캄포광장 Piazza del Campo

시에나는 작은 피렌체라고 불리기도 하는 도시이다. 이탈리아하면 떠오르는 이름 난 명소는 아니지만 한번 들르면 그 매력에 빠져 허우적댈 수 있는 곳. 붉은 벽돌이 난무한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탁 트인 광징을 만날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시에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캄포광장에 있다보면 절로 여유로워진다. 그 캄포광장에서 어떤 이는 그림을, 어떤이는 샌드위치를 혹은 피자를 그리고 어떤 이들는 사랑을 나눈다. 캄포광장은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부채꼴 모양이라는 특이한 점을 갖고 있다. 조개모양으로 탑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마치 연극 좌석 처럼. 이 캄포광장에서 매년 7~8월에 열리는 '팔리오'라는 축제도 유명하다. 그리고 광장에 우뚝 솟아 있는 탑, 만자 탑이라고 하는데 Torre di Mang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