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십이월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냥 좀 들뜨게 되니까. 첫번째주는 스물아홉번째 생일이 있는 주였다. 스물아홉이라는 숫자는 전혀 민감스럽지도 않고, 조금도 슬프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 감상에 젖을 마음이 남아있질 않았으니까. 내 이십대의 마지막 달에 나는 첫날부터 종합병원 신경과에 가야했고, 그 다음 날인 생일에는 통곡을 해야했다. 인생이 뭐 그렇다. 전혀 예측이 안된다. 그래도 뭐 괜찮다. 라고 말하려 한다. 내 인생이 워낙에 버라이어티할 운명인가보다. 하고 생각한지 오래니까. 더 많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이해하려면 나는 아직 멀었다. 20121202 요상한 숫자의 날, 그래도 절반은 행복했다. 사진1. 그래도 나이가 27이라 나왔다. 좋다. 이런건 완전 인증샷. 사진2. 집이라고 사줬더니 지붕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