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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아이엠줄리 2011.05.16 02:58









많은 순간 스스로의 결정을 후회하곤 했다.
그래도 끝까지 이를 악물고 견디면, 뻔한 얘기지만 결국 얻는 게 있더라.
그게 꼭 달콤한 장미빛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쓴 것도 단 것도 모두 내 소중한 시간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 태도는 결국 나를 지옥 같은 곳에 여러 번 빠트렸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했다면 잠시나마 천국에 가보지도 못했을 것이라 여긴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이렇게 노래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학교 때, 밴드를 시작하던 무렵 나는 노래를 더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음악을 오래하신 형님들에게 방법을 묻곤 했다.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그 때 한 분이 이렇게 대답했다.
많이 차고, 그리고 많이 차여봐.
그 말이 어린 내 머릿속에 폭 박혔다.
그때는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 무의식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지금은 그 말이 명답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른다.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는 그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다.
내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을 이해하는 순간은,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때와 직면할 때이다.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바늘구멍 같던 내 시야를 한 뼘 정도 넓혀주었다.

스물 아홉 청춘, 잃을게 뭐가 있겠어.
그래, 마음 가는 대로.









책 - <훗카이도 보통열차> 오지은 저.

사진 - Jeju Island 2010, iamjulie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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