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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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Japan

0715 :: 프롤로그, 도쿄로의 비행

아이엠줄리 2008. 7. 24. 16:45



2007년 7월 15일.
그렇게 길진 않지만 결코 짧지도 않은 33일간의 일본 여행이 시작되었다.

도쿄, 오카야마, 쿠라시키, 오노미찌, 히로시마, 돗토리, 이즈모, 교토, 다카야마, 게로, 타하라, 나고야

11개의 도시를 교통비가 비싸기로 이름난 일본에서 순회했다. 비교적 저렴하게! 하하하


사실 이 여행은 단순한 여행만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교환학생 비슷한 것으로 선발되어 학교 대표로 히로시마시티대학에 약 2주간의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 이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 2주의 앞뒤로 한 주씩을 더해 약 한 달의 시간을 일본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며 보내기로 한 것. 그 모든 날짜와 루트 속에는 어떻게든 주어진 기회안에서 최대 효과를 창출해 내보려는 나의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빈대정신? 후훗


아무튼 33일간의 일본 생활은 내게 많은 변화를 안겨주었다.
많은 변화라기보다는 조금 큰 변화라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가치관에서부터 인간관계까지-

이 여행 후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글을 쓰는 이 시점에 일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은
그 사건은 아직 내게 힘든 기억으로 남아 여전히 나를 아프게 한다.

그 때 나는 "만약"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내가 일본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을 잃지 않았을텐데 라는 어리석은 가정법.

하지만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선택권이 내게 주어진다면 그래도 나는 일본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이유는?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설 그는 변하지 않는다. 또한 떠나버릴 나 역시도 변하지 않는다.

내가 일본에 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면 설사 가지 않더래도 일어날 일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를 떠날 사람은 언제가 되었든 어떻게든 떠났을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이르거나 혹은 늦다는 것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

어쩌면 그 사람 대신일지도 모를..
일본에서 얻은 모든 인연들과 그와 함께한 감동의 시간들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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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은 저렴한 것을 찾아 헤매다가 인천에서 출발! ANA항공 이용했다.
그 때 당시는 지금보다 현저하게 엔화가 저렴했던 때라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기억이 있다.

도쿄로 in / 나고야에서 out 하는 스케쥴의 비행이었다. 그렇게 왕복 3개월 오픈. 택스포함 42만원.
태풍때매 2시간 딜레이되었다.
뭐 덕분에 맑은 하늘을 보며 날아갈 수 있었지. 흐
하지만 일본에 도착할즈음부터 흐린 구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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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를 제공한 아나항공.
조금 조금 얌실하게 고스란히 놓여진 도시락이 귀여웠고 한글로 새겨진 패키지를 보며 흐뭇했다. 괜시리.
외국나가면 애국자 된다더니 벌써 비행기에서부터 애국자가 된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하늘을 날아~~슝슝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1) 공항리무진버스
3,000엔 (하네다에서는 1,200엔)

2) 케이세이센
1,190엔
(케이세이 혼센 1시간 4분소요 1,000원 특급 -> 닛뽀리 21분소요 190엔 종점전역 -> 개찰구 오른쪽으로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190엔 넣고 신주쿠 방면으로 환승. 또는 계단으로 올라와 왼쪽으로 표를 내고 나와서 다시 왼쪽으로 보면 JR야마노테센 자판기가 있는데 거기서 표를 사서 오른쪽으로 가면 개찰구) -> 신주쿠)

3) 케이세이스카이라이너
1,920엔
(환승예상시간 10분 포함 총 80분 소요예상, 케이세이우에노 방면 -> 닛포리에서 JR야마노테센 우치마와리로 환승, 이케부쿠로 신주쿠 방면 190엔)

4) 나리타 익스프레스
3,110엔




그 당시(1년 전) 조사한 바로는 저런 수치를 보였다.
지금은 얼마만큼 변했을런지 모르겠다만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마음 같아서는 지하철을 타고 싶었지만 끌고가야 할 짐이 상당했다.
부치는 짐만 30키로가 넘었다...OTL. 다 합치면 아마 37킬로 정도 될까? 그 이유인 즉슨 도쿄에 거주하는 언니의 짐 부탁을 들어주었기 때문. 설마 33일 있을 애 짐이 저정도 될리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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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눈물을 머금고 거금 3천엔을 투자. 공항 리무진 버스에 탑승했다..
공항리무진버스 티켓 판매소가 출국하는 문 앞에 바로 있어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가는 방면을 말했더니 (신주쿠) 알아서 친절하게 매표해 주시더군요. 동글뱅이까지 쳐 주시면서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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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19시25분께에 공항버스를 탔었나보다.
공항 밖을 나서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중충충.
비도오고 역시 지하철은 무리야. 라고 생각하며 리무진 버스를 기다렸다.
귀여운 꼬마아이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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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그것도 혼자서 게다가 언어가 다른 곳에 덩그러니 놓여진 다는 것은 온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다. 온몸의 촉수를 빠릿하게 세운채 신주쿠행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 전광판을 바라본다. 그리고 타기 전에 그에 앞서 기다리기 전에 더블체크를 항상 빼먹지 않는 습관!

외국에 나가면 영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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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이구나 싶게 정시에 리무진 버스는 도착했고 친절한 일하시는 분들이 짐에 하나하나 체크를 한 뒤 짐 칸으로 옮겨주셨다. 나는 그저 빈 몸으로 버스에 탑승해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기를 잠시 소망해 봤다. 하지만 저녁시간이라서인지 버스는 만원이 되었다. 사실 이웃나라다보니 별로 외국에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옆 자리에 앉은 이를 모를 하지만 또래로 보이는 오네상이(또래로 보인다면서 오네상이랜다 크크)  휴대폰을 열어 문자를 보내는데 그 화면 가득한 일본어를 보고 만 것. 그제서야 뭔가 더 실감이 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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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도쿄의 중심가 신주쿠로 향했다.





(사진,글.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