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날 스케쥴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용눈이 오름 - 저녁식사(흑돼지삼겹살) Day 1 #02.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공항에서 1시간쯤 달렸을까.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한 김영갑 갤러리 (http://www.dumoak.co.kr/) 에 도착했다. 김영갑 갤러리 방문은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에서도 전시가 열린다는 것을 듣고는 가본다 했는데 제주 갤러리를 먼저 또 오게 되었다. 화창한 햇살아래 김영갑 갤러리로 들어선다. 잘 꾸며진 큼직한 정원이 우리를 반겨주고 그늘에 쉬어가라 손짓한다. 김영갑 갤러리는 옛 국민학교 터에 그대로 지어져서 사실 이 정원은 예전에 아이들이 뛰돌던 운동장이었다. (삼달국민학교)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오싹해진다. 사실 오싹할일은 아니지만^^; 괜시리 폐교란 생각에ㅋㅋㅋ (제가 공포물에 매우 약합니다T_T) 여하튼 갤러리의 정원은 폐교가 전혀 연상되지 않게 생겼다. 국민학교라 새겨진 돌을 못봤다면 몰랐을 것이다. 녹음이 우거진 꽃이 만발한 정원과 곳곳에 놓여진 조각상들에 둘러쌓인 절제의 미로 가득한 고상한 하얀색 건물의 갤러리일뿐.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좋은 점은 엽서를 선물 받는다는 점이었다. 예전에 받은 것과 다른 작품을 받았다 :) 김영갑 선생님의 혼이 담긴 사진 엽서를 집까지 소장해 갈 수 있다니~ 어찌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꽤 괜찮은 이벤트라 여겨진다. 그 밖에 다른 도록이나 엽서, 액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바람이 느껴지는 그의 사진들을 감상하는 시간. 전시실들이 크게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고 통로에도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그의 사진 속에서 마음의 고요와 평온을 찾는다. 어울리는 음악도 흘러 나오고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이십대에 제주에 빠져들어 십년만 머물다가 돌아가야지했던 그. 제주의 오름, 산, 바다 그리고 바람에 미쳐 이십여년이 넘도록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젊은 나이에 불치병으로 세상을 뜨는 그 순간까지 제주에 머물렀다고- 이곳 두오막에는 그의 혼이 살아 있는듯한 느낌이다.
그분의 방도 공개되어 있었다. 카메라가 가득한 벽면. 제주도 포토트레킹을 하며 김영갑 선생님의 말씀대로 바람을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갤러리 관람을 마치고 정원에서 초여름의 제주 햇살을 좀 더 즐기다가 오름으로 향했다. 오름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사진/글. 김혜영(아이엠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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