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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체인질링 (Changeling)

아이엠줄리 2009. 1. 31. 02:47








체인질링 , Changeling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안젤리나졸리(크리스틴 콜린스 역), 존말코비치(구스타브 브리그랩역), 게틀린그리피스(윌터콜린스 역), 미셀마틴(샌디 역)
개봉. 2009년 1월 22일
등급. 18세관람가
장르. 드라마,범죄,미스터리
시간. 141분







체인질링(changeling)은 영어로 남몰래 바꿔치기한 어린애, 요정이 예쁜 아이를 데려가고 대신 두고 가는 못생긴 아이를 뜻한다. 혹은 변색 우표, 원래 모습에서 상당히 변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영화를 본 후인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원래 모습에서 상당히 변했다는 뜻이 참 와닿는다.






이렇게 영화 제목의 뜻만 풀이해봐도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내용을 짐작하고 봤는데도 흥미진진했다. 자칫 지루할지도 모를 소재를 이렇게 감질나게 풀어내다니! 2시간 넘는 시간동안 전혀 지루한줄 모르고 조마조마했다.  






크리스틴 콜린스의 아들이 실종되고 몇 개월 후, 경찰이 그녀의 아들은 찾아다 주지만 그 소년은 그녀의 아들이 아니었다. 그녀는 첫눈에 아들이 아니란 것을 알았지만 소년은 그녀를 보고 엄마라 부르고 아들 행세를 한다. 경찰은 막무가내로 그녀의 이야기를 막고 정신이상자 취급마저 서슴치 않는다.






엄마가 아들을 몰라본다는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영화 초반에 정말 너무너무 답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리고 크리스틴을 표정변화 하나 없이 엄마라 부르는 꼬맹이 녀석을 잡아다 미쳤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을 연기로 잘 승화시킨 안젤리나 졸리에게서는 이제 어머니의 원숙미가 물씬 물씬 풍겨오는 것 같다. 아이는 가슴으로 낳는거라고 하던데. 그녀의 가슴 속에 자리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연기에 몰입했을 것이다. 절규하는 모습과 절망에 둘러싸인 그렇지만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그녀의 크리스틴 콜린스에서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오류와 정치적인 억압이 우리 현실 생활에 존재하고 있을까. 죄없이 죄값을 치르고 혹은 죄를 짓고도 그 댓가대로 살아가지 않고 있을지 모를 사람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무섭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무척 무서웠다.. 커다란 죄의식없이 타인을 죽이고 영혼을 죽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나는 무섭다.





하지만 늘 그렇듯 세상엔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도 존재하며 행운의 신은 그들의 편에 선다. (물론 아닐 때도 있겠지만은 늘 그렇기를 소망한다.) 실종된 아이에 대한 의문점들이 풀려나가기 시작할 때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답답해지고 만다. 왜? 라는 질문을 영화는 풀어주진 않는다. 왜 범인은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마지막 순간에 뉘우친다고 하는 그들의 마음은 진심일까. 끝까지 아니라고 했던 말들은 또 무엇일까...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것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게다가 요즘 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잡혀 사회가 뒤숭숭한 시점이라서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범죄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영생을 꿈꾸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아 정말, 이 영화를 두고 한마디를 안할 수 없다.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영화야!"

그리고 정의는 결국엔 승리한다는 희망 역시도.


여튼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