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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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생애 첫 웹사이트, 그와의 이별을 앞두고

아이엠줄리 2009. 1. 31. 01:54






내가 처음 웹사이트를 갖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01년 여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였을 것이다.



그 동기부여가 된 것은, 그 당시 사모했던 모 연예인의 사이트를 만들고 싶던 순수한 열정(?)이었다.

그리고 그 열정을 나의 개인적인 공간을 웹상에 갖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어졌고 이듬해인 2002년 겨울 나는 iamjulie.com 이라는 나만의 닷컴 주소를 갖게 되었다. 그 뿌듯함이란 뭘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때는 지금처럼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누구나 웹상에 개인적인 공간을 가지고 있던 시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럴 수는 있는 시기였긴 했지만 지금처럼 보편화되지는 않은 때였다. 그 때 내가 웹사이트를 택한 것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 대신에 유니크한 무언가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던 작은 욕심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와 나는 그 주소와 계정을 버리려 한다. 
이미 2005년 이후에 돌보지 않은 황무지 같은 곳. 그저 미련 때문에 여지껏 버리지 못했다.

요즘처럼 블로그가 활성화되어 얼마든지 내 생각과 표현을 자유롭게 그리고 더 쉽게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데 무리가 없는 세상엔 나만의 계정을 갖는다는건 그저 욕심일뿐, 무슨 큰 의미가 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게다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터라 흑ㅠ_ㅠ

물론 굉장히 씁쓸하고 한편으로 섭섭하여 서글프기까진 하지만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더 이상 방치는 그만두고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 모든 결정엔 한때 프로그래머로 명성을 떨친 낭군님의 조언이 한 몫 톡톡히 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내가 디자이너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은 모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계정 공간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기에 이 결정을 내릴 수 있었지 싶다.

벌써 13년전부터 불려온 줄리라는 영어 이름을 웹상의 닉네임으로 유지하고 있던 것도 그 때문인데 이 흔한 닉네임을 유지할 이유마저 잃어버린듯하다. 많은 사진에 찍혀있는 iamjulie.com 이라는 주소는 이제 어찌해야하징? ^^;;; 힝ㅠ_ㅠ

정체성 재정립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