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스며든 적이 있었을까?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젖은 빨래가 바람에 금세 마르는 것처럼
엎질러진 물이 기어코 증발하는 것처럼
그냥 내게 너는,
너라서 타당하고 내 옆에 있는 게 마땅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네 옆에 내 심장은 평소보다 조금 더 두근댔고
그저 나는 편안했으며, 기분이 두리둥실 좋았다.
마치 저 끝까지 올라간 바이킹이
70도 각도에서 하강하는 순간의 무중력처럼
고속 엘리베이터가 급속도로 상승할 때의 먹먹함처럼
조금은 어리둥절하고 더럭 겁이 나기도 했던 하루...
글 : 책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中 - 정민선 저
사진 : 20110217 / iamjulie photography / pentax 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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