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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08 코닥 필리핀 사진 원정대'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위는 출발 2주전 사전 모임, 사진출처:
www.pcbee.co.kr/news/read.php?num=38268]


원정대 지원 후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선정되었다는 기쁜 전화를 받던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실은 전화 받던 날 갑작스레 위경련이 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좋은 소식을 듣고는 한결 나아졌었다.
아무래도 병이 신경성이었기 때문.
아무튼 그 때 느낀 건, 역시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일이 있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하는 그런 것?






20080626 pm17:30
- 인천 국제 공항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이십육일자 오후, 원정대는 공항에서 재회했다.




2주 전, 몇 시간동안의 사전 미팅이 있던 후 첫 만남이었지만 낯설음 대신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미 한배를 탄 것이나 다름없는 3박4일을 동거동락할 사람들이라서 그랬던 걸까?

마음의 문을 열면 세상은 확실히 따듯해진다. 누가 먼저인가 하는 것은 사실 중요치 않은 문제라는 것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가장 가까울 수 있으면서 가장 멀 수도 있는 거리이다.
마치 머리와 심장 사이의 거리가 가까웁지만 때론 한없이 멀게 느껴지듯이..

수속을 밟고는 면세점에서 눈 요기를 해주었다. 여름맞이 각종 이벤트 및 세일이 한창인 면세점.
생각보다 여유 시간이 있던 우리는 눈요기는 덮어두고 제대로된 요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공항 내의 음식은 터무니 없이 비싸지만 했다는 점. 요 샌드위치가 무려 4900원에 달했다.
조금만 참으면 기내식을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놈의 식탐은 멈출 줄을 몰랐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을 것을! 하고 진심으로 후회했던건
기내식을 먹을 때가 아니라 새로 생긴 청사에 진입했을때였다. 탄성과 함께 전철을 타고 도착한 우리들.
테이크아웃커피점을 비롯하여 각종 음식점 심지어는 푸드코트가 마련된 것을 보곤 할말을 잃었다.
사람도 붐비지 않고 음식점도 널려있고 면세점도 한산한 이곳을 두고 왜 엄한 곳에서 욕심을 부렸을지..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없다며 스스로에게 심심치않은 위로를 건넸다.
다음에 올 적엔 아는척 좀 하며 이리고 동료들을 이끌고 오면 되지 뭐! 하며-





20080626 pm20:20
- 이륙 : 잠시만 안녕, 서울아





윈도우시트를 좋아하는 편인데 마침 그쪽이었다. 옆자리는 동갑내기 친구 경하.
스물다섯해를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만난다는건 항상 경이롭다.
그리고 그 둘이 우정이란 이름으로 맞춰가는 조화는 신비롭다고 해야할까.
사실 비행기를 탈적마다 옆자리에 누가 앉게 될까 하는 것은 조금 두근거리는 일이다.
오랜 영화 '러브어페어'와 같은 로맨스가 내게도 펼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후후





서로에 대한 그리고 여행에 대한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가 기내식을 먹고는 막간의 잠을 취했다.
기내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치킨과 비프 두 종류로 나눠져있었는데 둘다 무난한 스타일. 조금 짠 맛이 없진 않았지만은..
공중의 은근한 압력에 눌린 '위'녀석이 무엇을 기대하리오.





비행시간은 4시간인데 필리핀이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린 관계로 3시간만에 도착했다.
시계침을 다시 맞추며 왠지 1시간을 번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에 돌아가는 날엔 1시간을 손해본듯한 느낌이 들겠지만은.

필리핀의 화폐단위는 "페소"라고 한다.
공항에서 2,000페소를 환전했다. 원화로 5만원정도 금액.
적은 액수라서 공항 환전소를 이용했지만 공항은 환전 수수료가 너무너무 비싸다..

그리고 입국심사시에 제출할 신고서를 작성했다.
체류지를 정확히 적지 않으면 입국시에 제한이 될 수 있으니 정해진 숙소의 이름을 적는 것이 좋다.
실제로 입국 심사시 앞에 있던 한국여성분이 체류지를 공란으로 두어 제지를 당하는 것을 보았다.










20080626 pm23:30
- 착륙 : 헬로 마닐라, 그러나 대형사고 저지르다.






헌데 이번 원정대의 행운을 꿰어 차고 좋은 인연들고 눈과 마음이 즐거운 곳에서 행복을 얻은 대신
잃어버린 것이 있다. 바로..지난 1년 2개월의 시간을 자웅동체이듯 함께 해온 나의 소중한 노트북..
비행기에서 살포시 두고 내렸다. OTL
필리핀 입국심사를 할 때 그 사실을 깨닫고 공항의 시큐리티에게 알아봐 달라고 했으나
내 자리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전언만 돌아왔다.



흑, 그 순간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허탈감, 허망감,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을 것 같은 공허함.
사람이 죽기 직전에만 경험할 수 있다던 그 파노라마처럼, 주마등처럼 노트북 속의 자료들..이 스쳐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곳에 그렇게 멍하니 있을 수는 없었다.

잃어버린 것은 잃어버린 것.
뭐든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잊는 편이 좋다.

나의 소중한 이 3박 4일의 여행으로 보상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내가 지나치게 긍적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임에 감사하는 순간이었다..

심지어는 이런 생각까지 했었다.
그래도 적어도 사람을 잃었을 때보단 낫자나? 하는-





택시를 타고 트레이더스 호텔로 향하며 정신 줄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습한 공기, 방금 전에 비라도 온 듯한 습한 공기 속을 달리는 택시 안에서 바라본 도시 '마닐라'는
생각보다 굉장히 이국적인 매력이있었다.
약간 빈티지 스러운 색채의 간판과 건물의 색감, 택시, 버스...
"우와 마닐라 되게 이국적이네요" 라고 말하면서도 웃겼다.
왜? 이 곳은 이국임이 분명한데 뭐가 더 이국적이란 말인가.






여튼 특히 눈에 반짝 들어왔던 것은 위 사진의 '지프니'라는 교통수단이었다.
지프차를 개조한 듯한 모양새의 버스도 아닌 택시도 아닌 뭐라고 명명해야할지 모를 그 것!
물어보니 가장 일반적인 서민들의 교통수단이라고 합디다.

밖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가는 것은 무료. 대신 떨어지거나 해서 다치거나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던데..
믿거나 말거나?

지프리에는 한대 한대 마다 너무나 재치가 넘치는 개성이 있었다.
직접 그리는 거라고 했던 것 같다.
예술성이 온 거리에 주르륵 흐르는 나라, 필리핀.





그 필리핀의 첫인상의 습한 공기 속의 부드러움이었다.
무슨 소리냐?
비행기에서 첫 발을 내딛은 순간 밀려온 습함과 웃는 얼굴로 내 앞에서 인사를 건낸 필리피노들의 얼굴이
그 첫인상이었기에-

필리피노들은 다들 선한 웃음을 지을 줄 아는 것 같았다.
지을 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은 늘 웃음을 보였다.

나는 분명 비행기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무심코 유리창 아래를 보니 사람들이 내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브이자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히기를 원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겨웠다.
 






20080627 am02:30
- 취침시간. 그러나..




    Information

    Traders Hotel
   
http://www.shangri-la.com/en/property/manila/traders
    3001 Roxas Boulevard Pasay City 1305 Philippines
    TEL : 63 2 523 7011
    FAX : 63 2 522 3985
    Room Rate : 킹사이즈베드, 트윈룸 - 5,000페소

    마닐라









트레이드 호텔은 5시간정도 체류할 호텔치곤 굉장히 깔끔하고 좋은 호텔이었다.
원정대는 도착해서 하나의 룸에 모여 미팅 시간을 가졌다.

오늘 비행기를 타고 함께 왔지만 아침이 되면 각자의 지역으로 뿔뿔히 흩어질 우리들.
각자 지역 팀별 미팅 시간을 또 갖고 으쌰으쌰하며 룸으로 돌아갔다.





잠잘 수 있는 시간 3시간.
그 소중할 3시간을 룸메이트 윤경이와 함께 이야기 꽃으로 승화시켰다.
잠이 오지 않았다.
사실은 랩탑에 대한 미련이 가지시 않아서.
(바로 괜찮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게다가 무척 아끼던 녀석이었다.)
그리고 외국이라는 설레임에.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의 시작에 언제나 함께하는 물음표 녀석 때문에-



어쨌든 우리는 드디어 필리핀에 온 것이다.






(글/사진. 야후거기걸스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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