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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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Korea

경포해변, 경포호 그리고 양떼목장 당일치기 여행 [펜탁스K-x]

아이엠줄리 2010. 2. 21. 04:07









2월의 어느 날, am:11:43
경포호 도착.




날씨가 따듯할거라는 예보가 있는 주말이면,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하는 고민에 휩싸여버린다.
어디론가 가야만 할 것 같다.
연인들의 주코스인 카페놀이도 좋지만은 겨우내 실내에서만 콩콩 박혀 있던 날들을 벗어나 탁트인 어디론가 가고 싶어져버리는 것이다.

가고 싶고 또 가야만 할 것 같은..
그냥 그렇게..실내에 콩 박혀있기엔 따듯한 겨울날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버리니까는-

그날도 그랬다.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고 나는 금요일부터 설레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튿날, 우리는 동해바다로 떠났다.













제법 오랜 시간을 보낸 연인인 우리지만 동해바다로 향하는 여행은 처음이었다. 히히 :)
어찌된게 강릉으로 갈수록 햇살도 바람도 더 따듯하게 느껴진다.
실로 이날 강릉의 낮기온은 영상 5도, 서울보다 따듯한 기온이었다. 흐흐

쨘-하고 내 눈앞에 등장한 경포호..
꺄 ♬

자칫 바다라고 생각해버릴만큼 푸르고 넓다.










경포호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에 요상한 장식이 있었다.
밤이 되면 이쁠 것 같은...ㅎㅎ 낮에 얼핏보면 눈꽃같기도 하고.ㅎ















동동.. 몇 안되는 오리들이 경포호를 장악하고 있었다.













아, 따듯한 겨울의 햇살이란!
그 어느 때의 햇살보다 더 따사롭다.













날고 있는 갈매기를 보니 여기가 바다 바로 옆의 호수가 맞나보다.
조금만 걸으면 바다가 있다는 사실에 더 두근두근.















산을 향해 열심히 날개짓하는 갈매기를 뒤로하고 경포해변을 향해 걷는다.
경포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 갈대밭도 무성하다.












사진 찍기에 좋은 아이템인 갈대밭을 그냥 지나칠 순 없지! 흐~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














펜탁스 k-x 의 토이카메라 필터와 복고풍 필터~ 너무 좋다.+_+ 꺅

물론 필터없이 찍은 사진들도 마음에 쏙 든다. 보정을 딱히 하지 않아도..













펜탁스 k-x를 사용한지도 어느새 한달이 넘었다.
처음엔 조금 낯설기도 했는데, 약간의 적응기간을 거치고 나니 나에게 그 어떤 카메라보다 잘 맞는 카메라가 되었다.
늘 느끼는 것은.. 비싸고 좋은 장비가 무조건 나한테 좋은게 아니라는 점.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게 아닐까.






















경포호의 전설에 대한 비석이 있어서 보니..
원래 이 호수터가 최부자라는 사람의 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집에 찾아온 스님을 박대한 죄로 집터는 호수로변하고 창고의 쌀은 적곡조개로 변했다고 한다.
재밌고도 한편으론 무서운^^; 전설이다.


최부자의 집이었군요...여튼 경포호는 아름답다!!!는 점.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를 걸으니 기분이 말랑말랑해졌다.^^
맑은 공기를 양껏 들이마시며 해변을 향해 계속 걷는다.
사실 해변까지 도보로 5분?도 안 걸릴 거리인데 사진을 찍다보니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크크크


























pm:12:37
경포해수욕장 도착.





우리가 흔히 경포대라고 하는 것은 바다를 칭하는 이름이 아니다.
경포해수욕장 혹은 경포해변이 맞다. 경포대는 이 근방에 있는 누각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이다.

아무튼, 드디어 해변가에 도착했습니다. 얏호






경포비치라고 써있는 돌고래 동상과 악수.ㅋㅋ








와~바다다!!!!
겨울바다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막상 겨울에 찾아간 바다에서 매서운 바람만 잔뜩 맞고 눈물 콧물 찔끔하기 일쑤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이날은 내게 어디론가 떠나게끔한 무척이나 좋은 날씨를 자랑한 하루였으므로
그런 일은 없었다.

적당히 차갑고 적당히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바다..
그야말로 환상의 바람이 내게 불어와줬다. 바다 끝, 저 멀리로부터-







햇살이 너무 쨍해서 눈을 뜨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의 여행에 동행한 필름카메라도 역시 펜탁스였다.
어릴 적에 아부지가 쓰시던 것인데, 몇해전부터는 내가 쓰고 있다.
완전 수동은 아니지만 펜탁스 느낌대로 충분히 잘 나와서 이뻐하는 카메라 녀석. 한번 40리밋을 물려보았다. +_+










네 좋아요 좋아요.!!
나중에 현상한 것을 보면 항상.. 필름카메라의 사진이 조금 더 좋다.
아무래도 한 컷 한 컷 더 생각하고 누른 사진들이라서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게을러서 필름도 항상 묵혀둔다는 것이 문제.ㅋ











파도를 피하고 싶었다.
ㅋㅋ진심 무서워하며 찔끔대는 모습..
따뜻한 바다바람에 맞서며 겨울의 해변을 뛰놀던 시간..










너무 좋았던 순간들을 고스란히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남겼다.
늘 이러한 기억 저장매체들에 감사한다.
지금도 이렇게 벅차오르는데, 십년 후쯤에 다시 보고 또 얼마나 그리워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지려 한다..







교통대란이 있을터이니...즐거운 바다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양떼목장으로 서둘러 떠납니다.















pm:14:08
여름의 추억이 있는 양떼목장으로




낭군사마와의 양떼목장은 두번째였다.
재작년 여름의 추억이 서려있는 양떼목장~그 때는 초록으로 가득했던 곳이 지금은 온통 하얗고 또 노랗다.







아니, 온통 노랗고 또 조금 하얗다는 것이 맞겠다.
날이 좋아선지 다 녹아버린 눈 ㅠ_ㅠ
힝..온통 하얀 풍경을 기대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서둘러 양이 있는 곳으로 고고고!










양, 안뇽.
ㅋㅋ재밌는 표정이 찍혀버렸다.










몽실몽실한 아기양의 뒷모습..
귀엽다. ㅠ_ㅠ
몽실몽실몽실몽실몽실몽실몽실몽실....











다같이 몽실몽실-
물론 다 커버린 양들은 좀...ㅠ_ㅠ무섭기도 하고.
양들에게 먹이를 좀 주고 나와서 양떼목장을 서성였다.ㅎ










아쉽지만 온통 노란 양떼목장과 빠이-
뭐 노란 풍경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즐거웠던 급 강원도로의 하루..
내일도 날씨가 좋다는데 어딜갈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이글을 다 쓰고 조금만 더 고민해봐야겠다.


날씨는 나를 떠나게 한다!
사실 좋은 날만 이런 것은 아니다. 눈오는 날, 비오는 날, 맑은 날, 흐린 날...
다 나름대로 좋은 풍경을 만들어주는 소스들.
떠나고 싶은 날에 가고 싶은 곳들이 아직 많다는 것이 참 설레는 일이지 싶다!

아, 그러니깐..내일은 어디로 가볼까나 :)






아래는 k-x로 찍은 경포호, 경포해변의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