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쁨으로 포장했던 2009년을 보내며.
살면서 어떤 해를 기다린 적이 지금까지 딱 한번 있었다.
그것은 바로 2007년.
왠지 그 이전과 모든 것이 달라질 것만 같고 (물론 좋은 의미로)
뭔가 번쩍번쩍한 일들이 내게 다가 올 것만 같았다.
지금 그 2007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뭐 그렇긴 하다만은..(이 놈의 부패해가는 기억력-_-;) 뭐..실로 엄청난 해였던 것은 맞는 것 같다. ㅎ
그리고 그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살면서..두번째로 기다리고 바라던 해가 왔다.
2010년!
이 기다림의 시작은 2009년에서 비롯되었다.
왠지 2009년은 빨리 보내고 싶었다. 그것은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더 심해졌고, 언젠가부터 나는 2010년을 위한 달력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2009년에 지쳐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쁘다는 것은 게으른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함과 동시에 비판하고, 그렇게 다독이고..
2010년엔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또 무언가 번쩍번쩍하는 사건들이 일상처럼 내게 와 꽃이 될 것이라고..
언제부턴가 그렇게 기대하고 기다리던 2010년.
그렇다고 2009년이 그렇게 최악이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분명..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던 기억들. 번쩍번쩍한 사건도 많았다.
여행도 많이 갔고~소중한 기회도 많이 얻었고..
하지만 난 그저 아직.. 목이 마를 뿐일게다.
채워지지 않은 어떤 것들이 2010년이 되면 가득해질 것이란 기대.
그 기대감들이 설레임에서 그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2010년이 되야지..
난 게으른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언제나 말이 행동을 앞선다.
..언제나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 저 타이틀을 내걸었던 2005년부터 지금까지..
나는 얼마나 많이 빛났던가..곰곰히 생각해봤다..
빚만 낸 것은 아닌지 -_-;
여전히 충분하지 못해.
2010년, 제대로 빛날 수 있기를.
이십대 후반에 들어선 것을 자축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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