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limtkorea.co.kr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2~5/15 전시중.
16,000원. 인터넷사전매표가능, 현장매표. 예술의전당 회원은 2,00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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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들이 한국에 왔다!
는 소식을 듣고는 굉장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불과 4개월 전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벨베데레 궁전에서 그의 그림을 봤는데 그 그림들을 다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니, 뭔가 묘한 기분?
그러나 다녀온 측근들의 말을 빌리자면 유명한 작품을 볼 수 없어서 (키스 등) 좀 실망스러웠다고-
드로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전시 관람을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주에 다녀왔다. 일본인, 영국인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는데 미술전시를 보고 싶다고 하여 마침 클림트 전시가 있으니 가자고 했다.
토요일이라서 더 그러했으리라.
전시장은 사람들로 정말 북적북적 아니 득실득실거렸다.
매표를 해서 전시장으로 들어가는데만 해도 줄이 완전 길게 늘어져 있었다. 와우!
이 광경을 본 영국인 친구는 한국인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큰 것 같다고 감명 깊다고 하였다. 영국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며. 줄을 기다리는 것은 조금 짜증스러웠지만 그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쿠쿠.
티켓 비용은 16,000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그나마 예술의 전당 회원이라서 2,000원 할인 받아서 위안..ㅠ
전시 초반에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사진처럼 아니 그보다 더 실제같이 그린 그의 실력에 감탄 또 감탄!
그림 속 그녀는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았다. 오똑한 콧날은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핑크빛으로 물든 빰이 두근거리는 것 같아 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클림트의 드로잉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유화 몇점, 베토벤프리즈 등을 볼 수 있었다. 좀 눈에 익었다 싶은 유명한 것은 손에 꼽히지만 그래도 그것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영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사실 '키스'같은 작품이 우리나라에 오면 오스트리아는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우겠는가. 관광객들이 그러한 유명 작품을 보러 비엔나에 갈텐데 말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벨베데레 미술관에는 클림트의 핵심 작품 15 점이 보관되고 있으며 이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6개 작품 ‘Judith I’, ‘Portrait of Johanna Staude’, ‘Adam und Eva’,‘Allee im Park vor Scholss Kammer’, ‘After the Rain’, ‘Bauerngarten mit Sonnenblumen’ 이 한국 전시회에 출품되었다.
(아래 작품 사진과 설명은 클림트 한국 전시 홈페이지에서 발췌했습니다.)
하지만 클림트의 작품‘아담과 이브’에서 이브는 매우 당당하고 표정에서는 사뭇 뻔뻔하기까지 하다. 클림트의 이브는 관객이 있는 정면을 향해 작은 미소를 띠고 마치 세상의 모든 빛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듯 여신의 형상으로 서있다. 그 뒤의 아담은 이브와 똑 같은 포즈로 눈을 감고 마치 이브의 그림자처럼 묵묵히 서있다. 유디트와 다르게 이 작품에서의 이브는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옆으로 젖힌 긴 목 등 팜므파탈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는 있다. 하지만 두 눈을 다 감아버린 아담과는 대조적으로 빤히 정면을 응시하며 동그랗게 뜨고 있는 이브의 눈은 팜므파탈의 전형에서 벗어나 있다. 이는 관객을 향해 할말이 많아 보이는 이브와 유구무언인 아담의 화면배치와 함께 팜므파탈에 대한 클림트식 표현과 구도라 할 수 있다. 이브에 대한 클림트식 팜므파탈의 해석은 이브를 감싸고 있는 오브제들의 표현에서도 나타난다. 본능에 충실한 에로스의 상징인 호피무늬와 이브의 발밑에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다산의 상징 아네모네를 통해서, 이브가 비단 남성 만이 아닌 인류타락의 근원이 될 만큼 파괴적 힘을 내재한 존재로서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한 눈빛을 반짝이는 이브는 죄인의 모습이 아니라 대중을 향해 신탁을 할 것 만 같은 여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클림트의 이브는 보티첼리의‘비너스의 탄생’속 여신보다는 훨씬 강하면서도 발그레 달아오른 두 볼, 빨간 입술, 완벽한 콘트라포스트까지 여성의 양면성을 모두 담고 있다. 지금도 클림트의 이브는 한없이 무기력한 아담을 등 뒤에 잡아 둔 채 관객을 향해 매혹적인 미소를 보내며 서있다.
비엔나에 가서 전시를 봤더나 볼 예정인 사람들에게는 만족스럽진 않을것이나 단 하나의 작품을 봐도 내 눈으로 직접 클림트의 색채를 볼 수 있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전시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그의 작품을 한번 더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의 황금빛의 비밀 속에 담긴 이야기도 한국어로 충분히 전해 듣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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