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긴카쿠지 정원에서, 셀프포트레이트. 교토는 세번째였다. 세번째였지만 늘 찔끔찔끔 봤던지라 긴카쿠지를 못 가봐서, 이번 교토행의 목적은 오로지 긴카쿠지와 철학의 길이었다. 이 날은..이번 여정의 열흘이란 시간 가운데 유일하게 비가 왔던 날. 작년에도 비가 오는 교토였는데 올해도 그렇네. 뭐 나쁘진 않다. 다만 우산이 거추장스러울뿐..사진은 오히려 이쁘게 나오기도 한다. 초록 풀잎으로 가득한 정원이.. 비내음으로 가득했다. 온 세상이 촉촉한 기분..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초록 비내음이.....내 몸을 휘감아나간다. 비가 오는데도 긴카쿠지 숲 속은 반짝반짝 빛났다. 잠시 우산을 접고 내리는 샤워비를 맞으며 걷는다. 그러다 대나무 기둥(?)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프타이머 설정 후 다다닥 달려가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