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가기 전에..끝내야 할 일이 산보다 더 많이 쌓여있는지라, 사실 영화를 보면 안되는 날이었는데.
친구 M양이 '써니'가 보고 싶다고 2시간만 내달라고 하여 급 만남을 가졌다.
물론 스스로에게는 이건 농땡이가 아니다. 작업에 도움이 되는 "inspiration" 이다. 라는 멋진 핑계를 대주고!^^
자전거를 타고 밤길을 슝슝 달려 동네 영화관으로 출동~! 정말 딱 영화만 보고 다시 집에 슝슝 달려왔다.
아, 근데 이건.. 뭐랄까.
차라리 보지 말 것을.
괜시리 마음만 말랑말랑 뜨끈뜨끈해져서 몰입이 안된다.
글로라도 풀어내고 나면 괜찮겠지 싶어 이렇게 끄적이는 중..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내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무언가가 저~깊은 곳에서 꿈틀꿈틀.
장면마다 친구들이 오버랩되어서 웃기도 엄청 웃었는데(영화관이 떠나가라 웃어댐), 이상한건 웃는 와중에도 자꾸 눈물이 났다.
마음이 뜨끈~하다는 말로 밖에 지금은 표현이 안된다.
뭔가 저릿저릿 뭉클뭉클..ㅠㅠ 으헝
오늘 같이 영화를 본 친구 M양을 비롯한, 우리 친구들 아홉명..이 자꾸 생각나서 그랬겠지? :)
너무나 공감되는 여고시절의 이야기..(물론 일진이나 싸움이야기 제외ㅋ)
벌써 11년째 함께하고 있는 우리 이쁜 친구들.
영화와 다르게 정말 다행인건 우린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또 10년, 20년쯤 후에 우리도 저런 모습으로 우리들의 여고시절을 추억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이미 그 미래에 살짝 다녀온 것 같은 마음에. 이렇게 애잔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미래의 나를 그리니 또 그런거 같기도 하고..
10년 후의 내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일까. 10년 전에는 지금의 날, 지난 10년의 세월을 상상했을까?
누구와 함께이든 어디서 무엇을 하든.
지금처럼 행복하면 좋겠다 :)
이상,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매일이 행복한 줄리였습니다.
아 정신차리고 일하자. 일!
이제 그만 현재로 돌아와라 얍!
진명여고 제92회 졸업생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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