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필름/필름카메라 28

[필름] 눈밭, 2009 Canada Yellow knife

눈밭 2009 Canada Yellow knife pentax mz-5, 포지티브 필름, 셀프스캔 달리던 차 안에서. 였을 것이다. 아마도. 눈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나 많고 또 엄청난 눈밭은 처음이었다.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는 눈밭길. 새하얀 눈밭 위로 뾰족한 키다리 초록나무들이 무성했다. 눈밭이 하도 넓어 키다리들이 몽땅하게 보인다.

film. 피렌체의 밤 (미켈란젤로 언덕)

Firenze Italy 2008 피렌체를 떠나는 날이었다. 밤 기차를 타기 바로 전에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일주일이나 피렌체에 머물렀으면서 마지막 날 밤이 되서야 허겁지겁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 언덕에 오르는 나는 그야말로 구제불능..막무가내 여행가......하지만 뭐, 이런 여행도 나쁘진 않잖아? 길어야 3일을 체류할 것으로 예상했던 피렌체에 두배의 시간으로 머물고 만 나는 정말 이 도시가 좋았다. 좋을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갔는데도 참 좋았다. 생각 그 이상으로 나는 피렌체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었지. 그냥 그 도시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 온몸의 혈관이 미세하게 떨리는 기분이랄까. 난 오늘도 구제불능 막무가내로 꿈꾼다. 서른 살이 되는 생일에 나의 소울메이트가 거기서 날 기다..

film. 바다

몇일 전부터 왜이리 바다가 그리운지 모르겠다. 겨울바다에 가고 싶다는 내 말에 한 친구는 '왜? 요즘 생각이 많은가봐" 라더군. 그제서야.. 아 그런가보다 싶기도 했고, 또 그냥 아무 이유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냥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이제 그만 해야지. 그만 해야겠지. 이러는 것도. 어젯밤엔 악몽을 꿨다.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다행히도) 꽤 무시무시한 꿈이었다. 아마..난 좀 두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12월이 가기 전에 혼자 바다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났음 좋겠다. 그 바닷바람에 모든 것을 비워버릴 수 있다면. 차가운 그 바람에 내 뜨거운 바람이 지워질 수 있다면. [사진: 2008 이탈리아 포지타노해변 / 펜탁스mz5, 코닥프로이미지100필름, 셀프스캔]

film: 사라지고 있는 유적지, 이탈리아 폼페이

Pompeii, Italy 2008 얼마 전에 폼페이 유적지의 일부가 무너져내렸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때는 무척이나 번화하고 최고로 흥했던 도시라던데 한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버리더니.. 이제는 그 남은 흔적들조차 사라져버리고 있다.. 그 옛날 시절에 이렇게 호사스럽게 하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했던 건축물들과 생활흔적들.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따듯한 햇살 아래로 걷던 폼페이 땅을 이제 기억 속에서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언제 다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곳, 폼페이~ 사진 : 펜탁스mz5 + 프로이미지200필름 + 셀프스캔

[film] 로마 골목 구석구석 (2)

Rome, Italy 2008 photo. 펜탁스mz5 + 필름이코닥감도200짜리였는데..^^; + 셀프스캔 로마에서 보낸, 어느 가을 날의 오후 풍경 스케치. 그 두번째. 첫번째는 : http://hykim.tistory.com/640 저 멀리 바티칸이 보인다. 바로 죠오~기서 바라본 로마의 모습이다. 북적북적 거리를 메우고 있는 사람들.. 저 골목으로 쭈욱 상점가가 이어진다. 쇼핑의 거리~ 느낌있게 서서 생각 중인 귀여운 꼬마. 그 골목을 따라 쭉 내려가면 명품 거리들.. 골목 하나하나도 색이 참 이쁘다. 이태리에 간다면 매일 매일 먹어도 좋은, 젤라또! 파란.. 로마의 가을 하늘.

[film] 로마 골목 구석구석 (1)

Rome, Italy 2008 photo. 펜탁스mz5 + 필름이코닥감도200짜리였는데..^^; + 셀프스캔 로마에서 보낸, 어느 가을 날의 오후 풍경 스케치. 그 첫번째.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로마에서는 디카 없이 필름카메라로만 사진을 담았다. (피렌체 숙소에 깜빡하고 디카를 두고 왔다는 -_-;) 여유있게 로마 거리 여기 저기를 정처없이 방황했던 하루..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 그야말로 이태리 피자. 야채가 잔뜩! 로마의 명품거리 이태리국기를 창문에 그려놓은 센스! 어느 피자가게. 가로등이 참 멋스러운 로마 거리. 점심을 해결했던 식당. 파스타 파스타 파스타! 로마의 가을 하늘. 현대의 로마인 거리 전체가 모두 전시실 같은, 로마.

film: 부다페스트 in B&W

Budapest 2008 photo. 펜탁스mz5 + 티맥스100 흑백필름 + 셀프스캔 부다페스트에는 일주일동안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 이틀 머물고 마는 곳이지만.. 나는 일주일을 이곳에서 보내고도 마지막 날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는.. 일본에서 수업 들을 때 만났던 친구 조조와의 재회, 나는 조조의 집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조조는 일을 하느라고 밤에만 볼 수 있었고, 아침부터 하루종일 나는 어냐와 함께였다. 어냐는 조조의 엄마, 헝가리어로 엄마는 '어냐'라고 발음한다. 나는 그녀를 늘 어냐라고 불렀다. 어냐는 꼭 우리 엄마 같았다. 정말, 따듯했다. 보고싶은 어냐! 잘 지내나요? 부다페스트 동물원에서. 시크한 녀석. 저 멀리 체인브릿지가 보인다. 밤에 정.말. 아름답고 화려하게 빛나는 곳. ..

film: 나의 동화, 체스키크롬로프 (in 체코)

Cesky Krumlov 2008 체코의 작은 시골 마을, 체스키크룸로프 자그마한 이 도시에 대한 내 기억은 온.통. 노랗고 빨갛다. 차가운 가을 바람 속에서 더 따듯했던 순간.. 마지막 그 눈빛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의 가을 동화 체스키크룸로프. photo: october 2008, 펜탁스mz5+후지센시아100필름+셀프스캔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머물렀던 숙소, Postel Hostel 앞. 그림 두 작품이나 구입하고 말았던 그림 가게. self portrait. 굉장히 이른 아침이었다. 6시나 7시쯤. 나를 비엔나로 데려다 줄 미니버스를 기다리며 마지막 셀프샷.

film. 좋아하는 사진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탈리아의 시에나라는 작은 마을 골목에서 찍었다. 오후께의 빛과 그늘 그리고 참 많이 좋아하는 하늘 빛이 잘 담겨서. 그리고 어디론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새의 자유로움이, 가까이에 열려있는 창문의 시원함이 좋아서. 그냥 좋다. 왠지 모르게 그냥 좋은 사진.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그 때의 따듯한 빛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만 같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듯, 내겐 그냥 좋은 사진. [사진. 이탈리아 시에나, pentax 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원은 끝나지 않으니깐

짧다면 짧은 인간의 인생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와 함께 매순간을 살아간다는건 불가능한 일이잖아.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쉬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었어.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어차피 언젠간 헤어져, 이 세상과 이별할때 그 누구든 결국은 헤어지니까. 그냥 그 헤어짐이 조금 앞당겨졌을 뿐이라고, 그냥 그런 생각을 했었지. 생각해보면 참 많은 사람과 헤어졌더라고. 사랑하던 남자친구와의 헤어짐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야. 어쩌면 평생 다시 못볼지 모를 사람들. 뉴질랜드에서 만나 내 인생의 일부를 함께 살았던 친구들 가족들..일본에서 만난 나의 또 다른 가족들.. 그리고 한국에 있더래도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 헤어졌다는건 어쨌든 만났었단거잖아. 그만큼 참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거라고 ..

film: 비가와 더 아름다운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나폴레옹이 이 광장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만큼 아름답기로 이름 난 곳. 이 광장엔 장엄한 미를 뽐내는 두칼레 궁전, 산마르코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응접실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바다를 맞대고 있다. 광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바다의 모습.. 비가 와서 곤돌라는 모두 커버가 씌워져있다. 저 멀리에 밝아오는 빛과 함께 물위의 또다른 수상도시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보인다. 비가 오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이 긴 임시 다리(?) 혹은 통로 혹은 길...(이라고 해야하나.ㅋ) 여하튼 이 긴 책상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곧잘 등장했다. 베네치아에 머문 며칠의 나날의 반절동안은 비가 온 것 같다. 그래도 좋았다. 아니, 그래서 ..

Film: 별과 같던 로마의 밤 (카스텔 산탈젤로 성, 판테온)

로마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숱하게 들은 그 이름, 로마. 로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도시이다. 이태리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지만은, 로마는 작은 돌멩이 마저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게끔한다. 로마에 머무르던 어떤 밤의 아날로그 이야기.. 필름을 방금 스캔하고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진들을 보며 다시 설레이는 중이다. 그래, 그날 밤은 꼭.. 별과 같았어. 별과 같이 반짝이던 로마의 밤 기운.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는 것에 대한 여러 속설 중, 다시 로마에 돌아올 것이라는 소망이 가장 마음에 든다. 언젠가 반드시, 꼭, 다시 갈 로마. 판테온 신전은 너무 큰 모습이라서 필름카메라 렌즈에 다 담기질 못했다. 고작 머리 하나 담긴 것..

Film: Italy, Siena

'시에나'를 방문하던 날의 아침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의 지저귐 소리와 함께 눈을 떴던 어느 날, 날씨를 핑계로 피렌체에 머문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던 그 어느 날에 하늘이 너무 맑고 이뻐서, 역시, 날씨를 핑계로 하여 그날 예정되어 있던 쇼핑 스케쥴을 모두 제치고 '시에나'로 향했다. 홀로 하는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일 것이다. 내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걷던 '시에나'의 골목길 또한 여전히 생생하다. 좁다란 비꼴로 사이로 붉은 기운이 맴도는 벽을 사방으로 감싸며 걷는다. 창문 형식이 도시마다 틀리다는 점을 재밌게 발견해가며.. 그렇게 창문하나, 벽돌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내 발이 맞닿은 '시에나'라는 도시를 이해해가던 순간. 내 키만한 커다란 지도를 들고 정류..

미놀타로 담은 제주도, 후지리얼라필름 (+5장)

미놀타 필름 카메라로 담은 제주도사진입니다. 봄의 제주도의 심볼, 유채꽃 밭에서.. 동백꽃나무와 하늘. 오설록부근의 녹차밭 풍경~ 정차되있는 돛단배. 벚꽃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제주도. 내 마음의 등대 같은 아름다운 우리의 섬, 제주도에서~^^ march 2009 Jeju Island 미놀타XD5, 후지 리얼라 100 필름, 셀프스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