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여행 211

체코#04. 프라하의 아침

 첫번째 아침이 밝았다. 늦게 잠이 들긴했지만 따듯한 물에 샤워 후 바로 곤히 잠이 들어선지 피곤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이른 기상 시간도 아니었기에 딱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내가 지금 프라하에 있다는 그 단 하나의 사실이었다. 프라하의 아침이라- 루시와 제리의 집은 넓진 않았지만 충분히 따듯하고 산뜻한 공간이었다. 제리는 나를 위해 자리를 피해주었고~ 덕분에 루시와 난 오랜만에 여자들만의 수다 시간을 즐겨주며 즐거운 재회의 시간을 가져주었지. 고마워 제리씨~^^ 아침에 창문 한 가득 햇살이 들어오는 그런 따듯한 집이었다. 굳이 햇살 때문이 아니더래도 루시의 아름다운 마음씨와 미소만으로도 충분히 따듯한 공간이었지만. 블라인드사이의 햇살와 인사하려고 애쓰는 모습의 ..

세계여행/Europe 2009.05.06

[일본] 내 사랑, 오코노미야끼 (후게츠)

 오사카 성에 다녀와서 퇴근하고 오는 친구와 만났다. 그리고 드디어 숙소인 친구네 집에 무사히 짐을 놓고는~ 배고픈 배를 달래주러 다시 시내로 나왔다. 지하철로 한정거장인데 택시를 타니 900엔이나 나와버렸다. 허걱. 기본요금은 660엔...아. 일본의 교통요금은 정말 살인적이다. 난바역에서부터 신사이바시역까지 번화한 길을 걷다가 신사이바시 지하 상가의 번화한 곳에서 먹을 곳을 찾기로 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오코노미야끼! 지하상가를 열심히 걷다보니 프랜차이즈점인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후게츠'가 나왔다. 귀여운 돼지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다. 뭐라고 하는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후게츠는 테이블마다 철판이 마련되어 있어서 눈앞에서 직접 조리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눈도 입도 동시에 즐거운 곳~ 어떤 곳..

세계여행/Japan 2009.05.05

[일본] 4월, 오사카 성으로의 초대

점심을 먹은 후에 어딜갈까 하다가 오사카의 심볼, 오사카 성에 가장 먼저 방문해야겠단 생각에 발길을 재촉했다. 게다가 이틀 후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토모미 말로는 오늘이 오사카 성의 벚꽃을 구경하기엔 적기라고 했다. ^^ 난바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 비지니스 파크 라는 역에서 하차했다. 가격은 230엔. 지하철 탈때마다 후덜덜 거린다. 지하철을 많이 탈 예정인 경우, 원데이 패스를 사는 것이 좋다. 원데이 패스는 800엔이 좀 넘는 가격이었다. 비지니스파크 역에서 나오니 바로 오사카 성이 보였다. 벚꽃에 둘러쌓인 모습이 아름다웠다. 4월은 일본여행하기에 너무 좋은 나날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모두의 생각이겠지?^^ 오사카성을 뒤로 다같이 사진 촬영! "하이치~즈~~!" 이름모를(^^;)강을 건..

세계여행/Japan 2009.04.27

[일본] 트렁크 짐 보관하기 대작전

난바역에 도착했으나 문제는 짐이었다. 오사카의 친구 집에 묵기로 했는데 그 친구가 일이 6시넘어서 끝나므로 낮 시간 5시간정도 짐을 보관할 어딘가가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산더미만큼 바리바리 싸들고온 트렁크 짐들을 열심히 이끌고 오사카를 구경할판이었지. 그래서 보관함을 찾아다녔으나 찾는 것 마다 큰 사이즈의 보관함은 꽉 차 있었다. ㅠㅠ 흑. 좌절감의 연속.. 짐은 짐대로 무겁고...보관함은 꽉차있고. 그러다가 발견!!! 그냥 동전 넣고 하는 보관함이 아닌~사람이 주문 받는(^^;) 보관함시스템이었다. 띠용! 만세 삼창!!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 두분께서 카운터에 계셨는데 살짝 옆을 보니 보관함도 아주 많아 보였다. 창구 풍경. 간단한 신상정보를 기입하고는 금액을 지불하고 몇시까지 찾으러 온..

세계여행/Japan 2009.04.24

[일본] 간사이공항->오사카시내 '난바' 이동

오사카에는 두 곳의 공항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오사카행은 대부분 (아니 전부인가?) 간사이 공항으로 간다.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의 중심 시내인 난바로 출발! 대부분의 숙소는 난바(Namba로 영문표기 되어있고 한글로는 난바라고)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사카에서 난바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890엔짜리 티켓을 끊어서 지하철로 가는 방법이다. 좀 오래 걸리긴 하지만 돈을 조금이라도 절약해 길거리 음식 하나라도 더 먹고픈 내겐 가장 적절한 방법이었다. 혹은 오사카 주유패스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오사카 쓰루 패스는 공항선은 사용 불가! 오사카 주유패스라는 이름을 첨에 듣고는 뭐지? 주유? 렌트하는 사람들을 위한건가?라고 아주 짧은 생각을 했다는-_-ㅎㅎ 알고보니 짧게 여행하는 사람들에..

세계여행/Japan 2009.04.24

photo :: 비에 젖은 밀라노의 두오모

그 날, 밀라노의 두오모는 비에 젖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지만 그 모습이 결코 슬퍼보인다거나 우울하다거 해보이지만은 않았다. 어두컴컴한 검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아래 바로 맞닿을 것만 같이 뾰족뾰족 돋아난 두오모의 첨탑들이었으니.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오자마자 조금씩 보이는 말로만 듣던 그 위풍당당함이란.. 비오는 날이라서 더 멋져보였다. 적어도 내 눈엔.. november 2008

사진 2009.04.24

미놀타로 담은 제주도, 후지리얼라필름 (+5장)

미놀타 필름 카메라로 담은 제주도사진입니다. 봄의 제주도의 심볼, 유채꽃 밭에서.. 동백꽃나무와 하늘. 오설록부근의 녹차밭 풍경~ 정차되있는 돛단배. 벚꽃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제주도. 내 마음의 등대 같은 아름다운 우리의 섬, 제주도에서~^^ march 2009 Jeju Island 미놀타XD5, 후지 리얼라 100 필름, 셀프스캔

소년, 새처럼 날아오르다. 더니든의 해변가..(+3장)

더니든은 참 매력있는 도시였다. 적당히 번화하고 적당히 북적거리고 또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맑았다. 뉴질랜드에서 조용하지 않은 도시는 손에 꼽히는데 더니든은 벅적거리면서도 조용한 그런 곳이었다. 만약에 다시 뉴질랜드에 와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니든에서 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맑은 바다가 바로 곁에 있고 틈만 나면 옐로아이드펭귄을 만날 수도 있는 곳. 펄럭대는 파도타고 비행을 꿈꿀 수 있는 곳. January 2007. Newzealand

사진 2009.04.09

[제주] 한라산 영실 코스 등반기!

등산을 매우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한라산이니깐!! 등반길에 올랐다. 짧고 굵은 코스로 고고싱. 이름 하여 "영실"코스. 차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이러한 휴게소가 보인다. 이 곳이 바로 영실~ 등산로 입구. 시간이 늦으면 입산이 제한된다. 날씨가 궂은 날도 마찬가지.. 그래서 한라산 등반 기회를 잡는 것도 은근 힘들다고 한다. 특히 한겨울 날씨에 한라산 입산이 허용되는 날이면 등산 애호가들은 아주 가뭄에 단비내리듯 기뻐한다고 한다! 사계절을 고루 느낄 수 있는 한라산~ 중간 중간에 현위치를 알 수 있는 표지판이 되어 있었다. 헬기로 구조될 때를 대비한 표시도 잘 되어 있고! 우리가 선택한 영실 코스는 백록담까진 못올라가는 코스..T_T 윗세오름까지만 허용된다. 그래도 총 3.7km가 되는 만만친 않은..

세계여행/Korea 2009.04.08

제주항공 오사카 체험단에 선정되었어요! ^^*

 제주항공에서 오사카-인천 노선 취항을 기념으로 여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그 중 오사카 체험단 30명을 선발하여 항공료를 지불해준다기에 지원했는데 선정되었다. 헤헤. 그러나 세금 및 제반요금은 내야한다는 점 ㅠ_ㅠ 순수한 항공료 20만원만 페이백 받는다. 세금도 페이백 해주시면 참 좋을텐데 ㅠ_ㅠ 힝힝힝. 엔고현상으로 일본 여행을 꿈꾸기 힘든 이 시점이지만 이렇게 또 일본에 가게 되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11일에 출국, 15일에 귀국하는 스케줄로 예약!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했는데 예약방법은 간단했다. 그냥 도시명으로 날짜 검색하고 요금 및 시간, 편명 선택. 좌석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신용카드로 결제. 199,000원(왕복항공료) + 69,400원(세금 및 제반요금) + 0원(유..

리뷰 2009.04.04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지도 않은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글, 달콤한 인생OST - Dialogue #3 움직이는 것은 시계초침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며 나 자신뿐이겠죠. 펜탁스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november 2008, Italy Siena

바닷길 열리는 제부도로 떠나요♬

바닷길 열리는 제부도로♬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바다로 여행을 가보자. 멀지 않은 바다! 거기~~제부도~~~^0^ 나는 제부도에 수도 없이 가봤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제부도를 보았는데 어느때 가도 좋은곳이다~^^ 그중 가을이 제일 나려나?ㅋ 서해는 아무래도 물놀이보다는 낙조와~갯벌놀이하러 가니깐! 아무튼 가을은 어딜가든 좋은 계절이지^^ !!!사진을 사랑하는 분들께 제부도 강추합니다!!! ★ 대중교통으로 제부도 가는 길. 지하철1,4호선 금정역 -> 330번 버스(배차간격 10~15분) (금정역에서 첫차05:45~막차24:05)(1,400원) (집에 갈때 제부도 입구에서 첫차04:30~막차22:40) -> 제부도 입구에서 하차 -> 패밀리 마트 앞에서 제부도 안으로 들어가는 마을버스 탑승(배차..

세계여행/Korea 2009.03.23

Film: 피렌체의 심장을 흐르는 아르노 강 풍경

 이탈리아는 모든 도시들이 박물관이고 문화유산이고 하겠지만은 피렌체는 유독 그런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문화재 복원사업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웅장한 규모의 두오모가 도시 전체를 압도한다. 또 영화,책으로 인기를 얻은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기도한..피렌체. 피렌체에 가기전에 베네치아에 있을 때 일이다. 피렌체에서 온 친구를 알게 되었다.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 나에게 그 친구가 말하기를 이곳도 물론 아름답지만은 피렌체에와서 아르노강을 본다면 또 그 매력에 빠져 놀라게 될 것이라고- 아르노 강가에서 해질 무렵에 와인한잔을 마시면 이 세상 그 곳보다 더 좋을 곳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라는 그녀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그리고 그녀의 말은 아르노 강을 만났을 때 바로 이해할 ..

체코 #03. Lucie집, 체코인 식단 구경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늦었지만 왠지모르게 허기가 졌다. 그래서 우리는 한상을 차렸다. 아니 정확히 말해 루시는 한상을 차렸고 나는 그저 그 모습을 바라봤고 또 먹었을 뿐이다. 정말 한상 가득 우리말로 상다리 휘어지게 차렸다. 거실에 있는 커다란 테이블이 가득차고 급기야는 그 옆에 있는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좌측의) 조그만 테이블까지 차지하고 말았다. 식탁에 잔뜩 담겨진 견과류와 과일들이 멋스러웠다. 루시의 부모님이 계시는 집은 정원이 있어서 사과를 직접 따서 먹는다고 한다. 거기서 가져온 과일이라고 했다. 채식주의자인 루시에게 있어 과일은 꿀과 같겠지^^ 냉장고 문을 열며 신난 루시, 냉장고가 엘지것이었다. +_+ 후후, 자랑스러운 기분, 사실 공항에서부터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를 잔뜩보고 기분이 좋았지..

세계여행/Europe 2009.03.13

photo :: 아테네 도시를 배경 삼아 셀타

 아테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아크로폴리스를 향해 가는 중이었다. 커다란 산(?)위에 우뚝 솟아있는 신전이라서 그냥 무작정 그곳을 바라보고 갔더니 남들과는 다른 길로 가버리게 되었다. 멀쩡하게 잘 뚫려 있는 길을 두고 뒷길로 돌아간 셈. 그러나 그게 이상한 길일거라는 예상은 그 때엔 하지 못했고 덕분에 재밌는 에피소드도 얻었다. 아테네에 사는 주민과의 소통이라고 해야할까. 그건 여행기에 글에 담아야지. 여하튼 아테네 도시를 배경으로 아크로폴리스를 향해 가던 중에.. 아름다운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야겠다 싶어서 돌담벼락 위에 카메라를 스리슬쩍 올려놓고는 멋지게 셀프타이머 샷! 원하는 구도로 프레임에 딱 들어온 결과물에 흡족해야며 가던 길을 재촉했던 기억 :) 2008 november

사진 2009.02.21

photo :: 걸음하듯 산책하듯

 체스키크롬로프라는 도시는 그냥 골목을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었다. 물론 유럽 어느 곳의 어느 거리를 걷듯 묘하게 들뜨고 멋지다 여겨지긴 하다만은 체스키크롬로프는 그중 단연 으뜸이었다. 프라하 같은 대도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아담한 도시 안에 이리 저리 얽혀진 골목들은 나를 이리 저리 이끌었다. 이 사진을 찍고선 바로 저~앞의 북스토어에 들러 할인하는 책들을 둘러보곤 책은 무겁다며 내 자신을 침착시키고는 엽서만 사고 돌아섰던 기억이 난다. 여행 중에 책을 산다는 것은 가장 멋지지만 가장 고달픈 일이다. 2008 가을, 체코 체스키크롬로프 펜탁스mz5, 후지슬라이드센시아100필름, 셀프스캔

photo :: 피사의 사탑, 그 경이로움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피사의 사탑 이 눈 앞에 있을 때의 감동이란..! 여행의 즐거움은 이것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 피사의 사탑은 정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보였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봐야할 체크리스트 중 하나에 체크가 된 순간 :D 이었군요. 피사라는 도시는 쓰러져가는 사탑때문에 유명한 것이지만 쓰러지지 않게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물론 완전히 세우지도 완전히 쓰러트리지도 않는 노력이겠지만. 2008 가을, 이태리 피사 펜탁스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Film: 마지막은 바람처럼, 그렇게 흔들려서 좋아라

두 컷만 더 찍으면 한 롤을 다 채우는 그런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미 숙소로 돌아와 버린 후.. 다시 나가기도 귀찮고해서 창문 밖을 내다보고 피사체가 생겨나길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따릉~하며 자전거 오는 소리. 원하는 구도에 자전거가 들어오길 숨죽여 기다렸다가 셔터를 힘차게 눌렀다. 찰칵- 셔터가 생각보다 많이 열렸다. 차-알카-악. 이런 느낌. 자전거는 빨랐는데..에이.흔들렸겠구나 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컷을 끝으로 필름이 슝슝 돌아가는 경쾌한 소리를 들으며 괜찮아. 마지막이라 안나올수도 있잖아! 라고 위안했는데. 현상하고 보니 우오~오히려 흔들려서 더 마음에 드는 그런 사진이 나와버렸다. 자전거를 기다리던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사진이. 그리고 그건 이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