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사진 292

새까맣게 아니, 새하얗게

[사진. 2008년 당산역] 비교적 잠시였지만 어쨌든 한 때는 연인의 이름으로 있던 그를 지금은 편안한 친구로 만나는 나를 보며 그냥 막연히, 그저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었다. 혹은 잊었을거라고 그냥 그렇게- 그런데 나 정말 새까맣게 아니, 새하얗게 잊었던거 있지. 그럴 수도 있구나 사람이 잊어버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다행이면서도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어. 그건 잊어버려야 좋을 일이라서 다행이지만은.. "걔 그 때 전 사람 생각난다고 너 앞에서 다른 여자 얘기했었잖아" 라는 친구의 말을 들은 순간 그제서야. 아 맞다 그랬었지. 라고 그.제.서.야. 잊었던 것들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다시 화가 났지만 아마 나는 곧 다시 잊어버릴테지. 어쨌든 다행히도 흐릿해져버릴 것이다. 마치 카메라 렌즈의 초점을..

일상 2008.07.18

필리핀 사진 원정대 #1. 잃다 그리고 얻다.

이번 '2008 코닥 필리핀 사진 원정대'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위는 출발 2주전 사전 모임, 사진출처:www.pcbee.co.kr/news/read.php?num=38268] 원정대 지원 후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선정되었다는 기쁜 전화를 받던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실은 전화 받던 날 갑작스레 위경련이 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좋은 소식을 듣고는 한결 나아졌었다. 아무래도 병이 신경성이었기 때문. 아무튼 그 때 느낀 건, 역시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일이 있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하는 그런 것? 20080626 pm17:30 - 인천 국제 공항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이십육일자 오후, 원정대는 공항에서 재회했다. 2주 전, 몇..

Feeling대로 사랑하기

[사진. 5Apr.2008 @경강역] 가끔은 자신조차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타인이 일러줄 때가 있다. 어쩌면 본인도 이미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안될테니까 그래도 안될테니까 그래서 안될테니까 눈을 감고 입을 막고 아무 것도 못 느끼게- 하지만 감정이란 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잡을 수도 없다. 나이를 먹을 수록 참아야 좋을 일이 그러면 안되는 일이 늘어난다고들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영화 '섹스앤더시티'에서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는 미란다에게 캐리는 말하지. Logic만을 생각하는 것보단 Feeling대로 따르라고- 하지만 직업이 변호사라서 어쩌면 더 이성적일 그녀는 결정해야할 당일까지도 남편의 좋은 점, 나쁜 점을 차트로 만들어 분석한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일상 2008.06.11

사랑은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였다. 아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좋아한다면 그걸로 되는거라고.. 하지만 그런 내게 늘 세상은 아니라며 아직 더 살아봐야 안다고 한다. 죽고 싶은 기분에도 그래서 아직 더 살아야만 하는거라고. 앞으로 더 얼마나 내 안에서 살인을 해야하는걸까. 한번 품은 감정은 사라질 수가 없는거라서..내겐..그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쉽다. 그럼 정말 어쩔 수가 없는거니깐. 그래서 내 안에서 살인을 한다. 하지만 정작 그 날카로운 칼 끝에 다치는건 누군지..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을 왜 머리로 해야는지 나는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세상이 그렇다하니 또 이렇게 무너질 수 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만날 ..

일상 2008.01.02

[호주②] Train in Sydney

시드니에는 Train이 있어서 편리했다. 시드니에 있던 8일동안 버스는 단 한번밖에 타지 않았을 정도. 매일 전철을 이용해 시티를 오고 갔더랬다.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머물게 될 목적지인 Chatswood에 갈적에도 지하철을 이용했다. 우리나라 개찰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감탄사 또 나와주시고- 여기서부터 사진을 찍어댔던 나. 사람들이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 곳은 공항이니 패스! 그리고, 시드니에서의 이튿날이었을거다. city로 나들이를 갔더랬다. 이 곳에서 처음 내뱉은 영어!! "city, return please." 사실 기계를 사용하는게 좀 더 보편적일 수도 있지만 굳이 사람에게 가서 영어를 시도했다. 사실 별거 아닌데 왠지 모를 뿌듯함^^ 시드니의 train은 구간별로 요금이 다르고..

[호주①] 낯선 땅 호주에 도착하다

20 July. 2006 / 07:30am 호주, 시드니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최종목적지는 뉴질랜드지만 콴타스 항공을 이용해 스탑오버비로 5만원을 더 내고 호주에 8일동안 머무르는 것을 선택했지. 시드니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머무르고 있는 친한 친구인 정아가 보고싶기도 했고 호주에 들르고 싶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도 이 선택은 굿초이스였던 것 같다. 중간에 일본의 나리타 공항에서 경유했던 것을 포함해서 총 18시간의 비행. (위 사진은 나리타공항에서 콴타스 항공으로 경유하기 전의 내가 탄 비행기) 긴여정 중에 알게 된 은아와 대훈오빠. 반가웠고 즐거웠고 짐 들어주고 그런거 정말 고맙다! (아래 사진은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가는 공항버스) 여행의 즐거운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 시간속에 닿게 되는 인연들..

[출발전] 내 인생의 광복절

19 July. 2006 (pm12:30). Qantas airline. 정말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이 아닌가. 11개월전에 받아 놓은 NewZealand working holiday visa. 3개월전에 예약했던 비행기티켓. 혼자 외국으로 가는게 처음은 아니지만 그때랑 지금은 좀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이미 경제적으로 독립한지는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지만 진정. 완전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는 내 인생의 광복절. 2006년 7월 19일, 이 날을. 아마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어디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는 알 수 없는 시간으로 나는 이렇게 뛰어 든다. 긍정의 힘을 믿으니까. 나를 믿으니까. 저 이제 곧 갑니다. 어쩌면 외로울지 모를 어쩌면 고생일지 모를 타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