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일상 147

어떤 화요일

#. 눈 뜨자마자 얼굴이 움직여지나 확인한다. 다행히 마비는 없는 것 같다. 속은 여전히 더부룩하니 좋지가 않고 기분 또한 그렇다. 간밤에 잠을 설쳤다. 일어나면 또 다시 덜컥 마비증상이 왔을까 두려워서. 죽어야 가는 곳만이 지옥이 아니다. 때로 지옥은 여기, 제 마음에 있다. ##. 그래도 이럴 때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가 있다는 점은 천국같다. 제주도 숨비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사장님 사모님과 함께 도란도란 감자를 구워먹는 상상. 집 앞 바다에서 바다낚시를 하는 상상. 아마 지금쯤은 바람이 제법 무섭겠지. 그래도 좋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갈 수 있는 안식처가 있어 나는 잠시 천국같다.

일상 2011.12.06

안면근육마비(구안와사)에 걸렸다.

자꾸 속이 울렁거려서 잠에서 깬다. 푹 자야 빨리 나을텐데..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긴걸까. 착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부족했나.. 얼굴 왼쪽이 마비가 되서 죽은 얼굴이 되었다. 벌써 5일째. 처음엔 눈물이 자꾸나길래 눈병인줄 알았는데, 뭔가 심각해져서 신경과에 가니 안면마비가 맞다. 눈이 안감겨서 눈물이 났던건데 바보같이. 스트레스, 과로로 면역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한다. ㅜㅜ 대인기피하지말고 좋은생각만 하라는데 그 순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왠지 큰병에 걸린 환자가 된 기분. 아프니깐 자꾸 의지하고 기대고 싶고 별거 아닌거에도 참 서럽네. 내가 웃지를 못하니 상대방도 웃질 않아서 누구를 만나도 우울이 더해진다. (아무리 웃으려 노력해도 썩소가 되서 ㅠㅠ 미안해서 못 웃겠다.. 힝) 올해는 참 다이나믹한..

일상 2011.09.02

스티비원더 콘서트! 미국 LA와 라스베가스 다녀올께요^0^

SKT와 멜론이 진행하는 스티비원더 40주년 콘서트 + 미국 LA, 라스베가스 여행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밤 8시 20분 비행기로 떠나요!! 꺄~ 그랜드캐년에 간다는 것이 가장 가장 설레입니다!!!!!!!!!!!!!!!!!!!!!!!!!!!!!!!!!! 완전 멋진 사진 찍어올려고 단단히 준비중이예요. 게다가 이번 여행은 단순한 미국여행이 아니라 전설같은 스티비원더!!!!!!!!!의 40주년 콘서트를 보러 간다는 것이 대박~입니다. 한국내한공연 때 아쉽게 가보지 못했는데 심지어 미국공연에 가게 되다니! 완전 좋죠. 40주년이라 얼마나 성대할지 +_+ 상상불가예요. 게다가!!!!!! 가수 김태우씨와 함께 하는 여행이랍니다. 김태우씨와 함께 스티비원더 콘서트도 보고.. 저녁식사도 함께하고~ 어떤 일이 ..

일상 2011.07.19

바쁨을 즐기는 바쁘니스트

알고 있다. 사실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자기 자신 아닌가? 그래서, 나도 알고 있다. 바쁘다고 헥헥대고 투정하길 일 삼지만, 사실은 그 바쁨을 즐기는 바쁘니스트라는거. 바쁘지 않으면 어떻게 해서든 일을 마구마구 만들어버리고 만다. 그게 뭐가 되었든 간에. 바쁘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말. 나..사실은 바빠지고 싶어서 게으른거야....(흐흐흐..) 그래서 지금도 게으름의 댓가를 치르며 바쁨을 외치고 있는 나는 바쁘니스트. 집중력아 어디간거니... 이와중에......이러고 있다. 조금 더 움직거리고, 조금 더 달리는 유월을 준비할 때! 지금 이 순간이 녹색 신호등이다 :) photo : 2007 wellington newzealand / canon 350d / iamjulie photography

일상 2011.05.26

마음이 뜨끈뜨끈한 새벽

중국에 가기 전에..끝내야 할 일이 산보다 더 많이 쌓여있는지라, 사실 영화를 보면 안되는 날이었는데. 친구 M양이 '써니'가 보고 싶다고 2시간만 내달라고 하여 급 만남을 가졌다. 물론 스스로에게는 이건 농땡이가 아니다. 작업에 도움이 되는 "inspiration" 이다. 라는 멋진 핑계를 대주고!^^ 자전거를 타고 밤길을 슝슝 달려 동네 영화관으로 출동~! 정말 딱 영화만 보고 다시 집에 슝슝 달려왔다. 아, 근데 이건.. 뭐랄까. 차라리 보지 말 것을. 괜시리 마음만 말랑말랑 뜨끈뜨끈해져서 몰입이 안된다. 글로라도 풀어내고 나면 괜찮겠지 싶어 이렇게 끄적이는 중..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내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말로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무언가가 저~깊은 곳에서 꿈틀꿈틀. 장면마다 친구..

일상 2011.05.26

두근거리는 수요일 아침

두통으로 오랜만에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나 있었다. 우연찮게도, 일어나 있었다. 오전 9시 35분. 드르륵- 문자 하나가 온다. 오래 전부터 오늘만 기다리고 있었으면서, 바보같이 눈 뜨자마자 좋아했던건 오늘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 하는 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간밤의 뒤숭숭한 꿈자리를 하나하나 되새기고 있을 때쯤, 그 때 그 문자가 온 것이다. 갑자기 심장 박동 수가 미친듯이 상승한다. 독고진처럼 120이라도 찍을 기세. 문자에 안내된대로 합격 확인을 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타이핑하는데.. 왜 이렇게 손이 떨릴까. 이런 기분 오랜만이다. 한 5초간 망설이다가 떨리는 가슴을 움키고, 엔터를 눌렀다. 그리고, 눈 앞에 뜬 글씨들, 순간 아무 것도 읽히지 않는다. 다시 침착하고 ..

일상 2011.05.25

내 남자의 과거와 조우하기 (드라마 연애시대)

드라마 연애시대에는 이런 장면이 있다. 동진(감우성)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 유경(문정희)이.. 동진의 이혼한 아내인 은호(손예진)를 만나는 장면. 이런 장면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유경 : 기분.. 많이 상하지 않으셨어요? 실례일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까는 그냥 갈까도 했었어요. 그래도 궁금하더라구요. 동진이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이혼해서도 못잊는 여자가 누굴까. 은호 : 못잊어요? 유경 : 동진이 학교다닐 때 참 고집세고 지기 싫어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애들보다 더 뛰어나거나 했던건 아니구요. 그냥 고집세고 지기 싫어하는 아이였는데.. 말하고 보니까 웃기네.. 그쵸? 그 우기기 좋아하고 귀찮은거 싫어하고, 은호 : 투덜대고 유경 : 근데 그런 동진이를 좋아했었어요..

일상 2011.05.07

좋은 것만 기억하기

그래서 톰은 생각한다. 아니다. 그래서는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톰이 생각했던 잘 맞는다고 여겼던 부분들이 사실은 아니었다는 것. 그가 생각했던 것과 그녀가 생각했던 것은 때론 달랐었다는 것. 같은 순간에 같은 장소에서 다른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는 것. 사람이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려는 습성도 있다. 그래서 당시엔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인가. 한참이 지난 후에서야.. 아, 아니었구나. 싶은건가. 500days of summer. 4월을 끝으로 천일을 보낸 겨울이 지났다. 이젠 봄이다. 진정한.

일상 2011.05.06

영혼의 반려자

톰 : 섬머는 마그리트와 호퍼를 좋아해. 그리고 우린 바나나피쉬에 관해서 20분이나 얘기했어. 우린 너무 잘 맞아 이상하지. 섬머는 내가 생각한 그대로는 아니지만 정말 굉장해. 레이첼 : 오빠. 톰 : 뭐? 레이첼 : 좀 예쁜 여자가 오빠랑 비슷한 별종이라고 영혼의 반려자가 된다는 법은 없어. 그런 법은 없지만, 그런 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인연. 어쨌든 시작에 있어 이런 콩깍지정도는 필수라고.. 나와 비슷한 별종이 필요한 그런 시작점에서는.

일상 2011.05.06

[후지필름X100] 지금 줄리는 여행 중

보름간의 대만(Taiwan) 여행 길에 나섰다. 새로 생긴 카메라, 후지필름 X100을 대동하고 떠나는 첫 여행.. 누구든 한번은 찍는다는 그 거울 셀카샷, 찍어봤다. X100.. 한 일주일간 데리고 다녀 본 결과! 참 매력있고 탄탄한 녀석이다. 앞으로 남은 여정도 잘 부탁해 :) 귀염둥이 핑크 카메라 펜탁스 k-r과 후지필름 x100, 로모카메라들과 여행 중~ 그리고 지금 옆에는 침낭안에 돌돌 말려있는 친구, 자영이가 있다. 왜 갑자기 feel을 받은거냐며, 여태 안하던 인터넷을 하느냐며 질문을 던지더니 10초만에 잠들어버렸다. 귀여운 친구.ㅋㅋㅋ 나도 이제 자야겠다 :) photo : 1 apr. 2011 / Taipei Taiwan / Fujifilm X100

일상 2011.04.05

맨땅에 헤딩하던 스물 셋

책 제목이 23살 맨땅에 헤딩하기 였던가 그랬는데, 마침 그때의 나도 스물 셋이었고, 맨땅에 헤딩을 하고 있을 때였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며칠 쯤 되었던 날, 혼자서 지도 들고 또 무작정 걷다가..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던 벤치에 앉아 정아가 챙겨준 사과를 아그작 아그작 베어먹던 날. 스물 셋의 나나 지금의 나나..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인 것은 마찬가지네. 익숙하다는 말은 떠날 때와 같다는 말을 수백번 곱씹던 그 시절.. 혹시 지금도 그런 때인 것은 아닐까? photo : 22July2006, Sydney Austraila

일상 2011.03.27

아무 것도 해놓은게 없는데

아무 것도 해놓은게 없는데, 서른이 되고 말았어.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 - 드라마 '9회말2아웃' 중에서 작년 12월, 종영된지 오래인 이 드라마를 보았다. 드라마 도입부에 등장한 저 대사는 시도 때도 없이 떠올라 내 마음을 후벼댄다. 그래도 저엉마알 다행으로 여겨진 한가지 사실은..내가 이 드라마를 서른이 아닌, 스물 여덟을 앞둔 시점에 봤다는 것이었다. 서른에 보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직 2년이란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서른, 그까짓게 뭐냐며 그저 숫자에 불과한거 아니냐며 말은 하지만.. 그래도 정말이지 아무 것도 해놓은게 없다면, 지금과 같다면, 너무 스스로에게 미안할 것 같아서.. 지금도 이렇게 미안하니깐 말이다. 정말 다행이다. 나에게 아직 시간이란 녀석이 있어서. 그런데.. 이제 곧 ..

일상 2011.03.23

어린 왕자 길들이기

요즘 거의 매일, 보고 있는 '어린왕자'. '어린왕자'는 언제 읽어도 참.. 좋다. 잔잔한 기운. 스물 후반 부에 만나는, 오늘의 어린왕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이쯤 되면 나의 또 다른 완소 책인 '좀머씨 이야기'를 재탕해줘야 할 때. "What must I do, to tame you?" "You must be very patient," replied the fox. "First you will sit down at a little distance from me-like that-in the grass. I shall look at you out of the corner of my eye, and you will say nothing. Words are the source of misunde..

일상 2011.03.07

아이엠줄리 캐릭터 ♥ by.나니야

나니야가 그려 준 나의 캐릭터다. 작년에 그려 준 캐릭터보다 업그레이드 된 버전ㅋㅋ 이라고들 한다. 내 캐릭터지만 참 귀엽다. 에헤헤헤. 무심한 듯도 해보이지만, 사실 세심한 그녀였어! 이렇게 포인트를 잘 잡아주다니..이러고 :) 나 하늘 빛 좋아하는거 알고 저렇게 배경 하늘색으로 해준거지? 그르치? 그르치? 맞다고 해줘...ㅋㅋㅋ (나니야 화백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4086088)

일상 2011.02.27

세다리 건너면 다 아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에선 세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더니, 그 말이 참이다. 오늘 뜻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내가 키우던 고양이 사진을 보았다. 묘한 기분.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인건가. 세상 참 좁다. 내가 이렇게 우리 냥이 사진을 보게 될 줄이야!!!!!! 그래서 늘 착하게 살아야 해. 혹 누군가를 만나도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더라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타인의 기억에 난 어떤 사람으로 남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울 야옹이 특유의 잠자는 포즈하며, 아름다운 자태하며...여전한 모습에 괜시리 울컥... 보고 싶다...흑

일상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