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코닥 16

film. 피렌체의 밤 (미켈란젤로 언덕)

Firenze Italy 2008 피렌체를 떠나는 날이었다. 밤 기차를 타기 바로 전에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일주일이나 피렌체에 머물렀으면서 마지막 날 밤이 되서야 허겁지겁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 언덕에 오르는 나는 그야말로 구제불능..막무가내 여행가......하지만 뭐, 이런 여행도 나쁘진 않잖아? 길어야 3일을 체류할 것으로 예상했던 피렌체에 두배의 시간으로 머물고 만 나는 정말 이 도시가 좋았다. 좋을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갔는데도 참 좋았다. 생각 그 이상으로 나는 피렌체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았었지. 그냥 그 도시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 온몸의 혈관이 미세하게 떨리는 기분이랄까. 난 오늘도 구제불능 막무가내로 꿈꾼다. 서른 살이 되는 생일에 나의 소울메이트가 거기서 날 기다..

film. 바다

몇일 전부터 왜이리 바다가 그리운지 모르겠다. 겨울바다에 가고 싶다는 내 말에 한 친구는 '왜? 요즘 생각이 많은가봐" 라더군. 그제서야.. 아 그런가보다 싶기도 했고, 또 그냥 아무 이유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그냥 모르겠다. 요즘은 그냥. 이제 그만 해야지. 그만 해야겠지. 이러는 것도. 어젯밤엔 악몽을 꿨다.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다행히도) 꽤 무시무시한 꿈이었다. 아마..난 좀 두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12월이 가기 전에 혼자 바다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가 났음 좋겠다. 그 바닷바람에 모든 것을 비워버릴 수 있다면. 차가운 그 바람에 내 뜨거운 바람이 지워질 수 있다면. [사진: 2008 이탈리아 포지타노해변 / 펜탁스mz5, 코닥프로이미지100필름, 셀프스캔]

film: 사라지고 있는 유적지, 이탈리아 폼페이

Pompeii, Italy 2008 얼마 전에 폼페이 유적지의 일부가 무너져내렸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때는 무척이나 번화하고 최고로 흥했던 도시라던데 한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버리더니.. 이제는 그 남은 흔적들조차 사라져버리고 있다.. 그 옛날 시절에 이렇게 호사스럽게 하고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게끔했던 건축물들과 생활흔적들.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따듯한 햇살 아래로 걷던 폼페이 땅을 이제 기억 속에서 오래오래 간직해야겠다. 언제 다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곳, 폼페이~ 사진 : 펜탁스mz5 + 프로이미지200필름 + 셀프스캔

film: 비가와 더 아름다운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나폴레옹이 이 광장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만큼 아름답기로 이름 난 곳. 이 광장엔 장엄한 미를 뽐내는 두칼레 궁전, 산마르코성당이 자리하고 있고, 응접실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바다를 맞대고 있다. 광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바다의 모습.. 비가 와서 곤돌라는 모두 커버가 씌워져있다. 저 멀리에 밝아오는 빛과 함께 물위의 또다른 수상도시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보인다. 비가 오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이 긴 임시 다리(?) 혹은 통로 혹은 길...(이라고 해야하나.ㅋ) 여하튼 이 긴 책상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곧잘 등장했다. 베네치아에 머문 며칠의 나날의 반절동안은 비가 온 것 같다. 그래도 좋았다. 아니, 그래서 ..

Film: Italy, Siena

'시에나'를 방문하던 날의 아침이 아직도 생생하다. 새의 지저귐 소리와 함께 눈을 떴던 어느 날, 날씨를 핑계로 피렌체에 머문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던 그 어느 날에 하늘이 너무 맑고 이뻐서, 역시, 날씨를 핑계로 하여 그날 예정되어 있던 쇼핑 스케쥴을 모두 제치고 '시에나'로 향했다. 홀로 하는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일 것이다. 내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걷던 '시에나'의 골목길 또한 여전히 생생하다. 좁다란 비꼴로 사이로 붉은 기운이 맴도는 벽을 사방으로 감싸며 걷는다. 창문 형식이 도시마다 틀리다는 점을 재밌게 발견해가며.. 그렇게 창문하나, 벽돌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내 발이 맞닿은 '시에나'라는 도시를 이해해가던 순간. 내 키만한 커다란 지도를 들고 정류..

photo :: 피사의 사탑, 그 경이로움

말로만 듣던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피사의 사탑 이 눈 앞에 있을 때의 감동이란..! 여행의 즐거움은 이것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 피사의 사탑은 정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보였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봐야할 체크리스트 중 하나에 체크가 된 순간 :D 이었군요. 피사라는 도시는 쓰러져가는 사탑때문에 유명한 것이지만 쓰러지지 않게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물론 완전히 세우지도 완전히 쓰러트리지도 않는 노력이겠지만. 2008 가을, 이태리 피사 펜탁스mz5, 코닥포트라160vc필름, 셀프스캔

필리핀 사진 원정대 #2. 지상낙원, 팔라완 섬

20080627 am05:30 - 기상, 아침식사 3시간도 채 못잤지만 일어났다. 밥을 먹기 위해서. 흐 트레이드 호텔의 조식서비스는 6시부터 시작이었다. 일찍 이동하는 스케줄의 우리는 6시부터 조식을 먹었다. 적당하고 무난한 스타일의 조식 부페였다. 오늘 일정이 굉장히 빼곡하기에 의도치않은 소식을 하고 서둘러 출발해야했다. 어흑 20080627 am08:00 - 팔라완 섬으로의 비행 국내선을 타기위해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3박4일의 여정동안 매일매일 비행기를 탔다는.. 인천-마닐라,마닐라-팔라완,팔라완-마닐라,마닐라-인천 이러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 싶었다. 1시간정도 날아가 팔라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소요시간상 서울에서 제주도 정도의 거리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국내선 항공에 대한 큰 기대는 없..

코닥,야후,필리핀관광청 주최 '필리핀 사진 원정대' 사진전 1위

코닥 필리핀 원정대 사진전이 시작되었다!!!! 지난 6월말경에 떠났던 원정대원들의 사진들로 구성, 모두 코닥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나는 코닥 이지쉐어 m1033으로 찍은 사진을 제출했다. 8/31까지고 추천에 참여한 분들 중에 아이팟을 준다고 하니 참여해보세요. http://www.7107.co.kr/PhotoEvent.asp? 참고로 줄리가 찍은 사진이 지금 추천수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거♡ 바다에 물소마차 있는거예요~히히 +_+ 저의 사진에 공감한 분이 저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움을 느끼는 중! 헤헤 아래 이미지는 최종 결과 입니다^^ 결국 줄리 사진이 2680표로 1위를 했군요~헤헤 추천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필리핀 사진 원정대 #1. 잃다 그리고 얻다.

이번 '2008 코닥 필리핀 사진 원정대'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위는 출발 2주전 사전 모임, 사진출처:www.pcbee.co.kr/news/read.php?num=38268] 원정대 지원 후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선정되었다는 기쁜 전화를 받던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실은 전화 받던 날 갑작스레 위경련이 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좋은 소식을 듣고는 한결 나아졌었다. 아무래도 병이 신경성이었기 때문. 아무튼 그 때 느낀 건, 역시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일이 있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하는 그런 것? 20080626 pm17:30 - 인천 국제 공항 콩닥콩닥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이십육일자 오후, 원정대는 공항에서 재회했다. 2주 전, 몇..

필리핀 사진 원정대 #3. 달콤한 마닐라

20080628 am07:40 - 기상 역시 지난 이틀처럼 조식 부페로 시작된 아침이었다. 놀러가면 평소에 챙기지도 않는 아침을 꼭꼭 챙겨 먹는다. 무료니까는 :) 하지만 아침이다보니 식탐을 따라주지 못하는 위장이 원망스럽다. 평소에 아침 좀 잘 챙겨먹을걸. 필리핀에 가면 바나나를 꼭 먹어보라는 말이 생각났다.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보던 바나나와는 색이 달랐다 진노란 색이라고 해야할까. 맛은 큰 차이 없는 것 같았지만 괜시리 더 맛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위에서 3번째 줄의 사진 속의 저 것! 부페에서 뭔지 모를 이상물체를 발견하곤 망설이고 있는내게 현지인이 트라이 해보라며 추천해줬다. 심지어 어떻게 먹는 건지도 설명해주시던 그분의 노력에 접시에 담아왔는데 와 되게 맛있어서 하나 더 먹었다. 하하..

필리핀 사진 원정대 #4. 마침표가 아닌 쉼표.

20080629 am08:30 - 아침 수영 원래 어젯밤에 하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늦어버려 포기해야만 했던 수영을 아침에라도 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물놀이를 하기에 혹시나 하는 위험은 안심할 수 있었다. 수영장 물이 꽤 깊어서 깊은 곳은 3미터에 다다르는 수심을 자랑했다. 우와~물안경을 챙겨온 것에 감사하던 순간. 수중팩을 가져온 덕분에 나의 컴팩트 디카 코닥 M1033 은 수중 촬영이 가능해져 남부럽지 않은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미끄럼틀이 두개나 있던 실외수영장.. 재밌겠다며 타러 올라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내려가기가 무서워 보여서 못하겠다 하는 순간, 옆에 있던 동료가 밀어버렸다.....ㅠ 흑....그래도 결과적으론 재밌었다 :) 20080629 am08:30 - 조식 수영장에서 신나게 ..

필리핀 사진 원정대 #5. 에필로그

20080626-29 필리핀 사진 원정대 #5. 에필로그 매순간 느끼고 있지만 다시 한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이냐도 또한 중요하다. 혼자 여행을 가는 것도 즐기는 편이지만 사실 홀로 여행의 이유 중의 하나가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길 꿈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나를 비롯한 '사람'은 온전히 혼자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말.. 그리고 사람, 더 나아가 사회로부터의 관심과 애정을 끊임없이 갈구한다. 위 사진은 팔라완으로 향하던 하늘에서 본 하트 모양의 구름. 사실 미키마우스쪽에 가까워 보이지만 하트라고 명명 하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다 :D 여행은 함께 있을 때 행복을 주기까진 아니더래도 적어도 편안한 사람과 함께여야 한다. 이번 필리핀 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