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필름 83

[Diana F] 춤

우린 긴 춤을 추고 있어 자꾸 내가 발을 밟아 고운 너의 그 두 발이 멍이 들잖아 난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해. 이 춤을 멈추고 싶지 않아 그럴수록 마음이 바빠 급한 나의 발걸음은 자꾸 박자를 놓치는 걸 자꾸만 떨리는 너의 두 손 함께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나요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정말 그런 걸까 함께라는건 그렇게 쉽지 않은데 그만큼 그만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우린 긴 꿈을 꾸고 있어 문득 꿈을 깨진 않을까 눈을 뜨면 모든게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마치 없었던 일 처럼 난 눈을 감고 춤을 춰 ♬ 노래 - 춤 : 브로콜리너마저 ☆ 사진 - Diana F with Red scale film / iamjulie photography 2011

[폴라로이드] 후미코가 좋아하던 유지

한 2시간 후엔 오클랜드 공항으로 가야했다. 201일간의 긴 여행, 혹은 또 다른 삶..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알렉산드라에서 함께 생활했던 친구, 유지를 만났다. 유지는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뉴질랜드 전국을 여행하던 중이었고, 마침 이날 오클랜드에 와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후미코가 좋아했던 유지상 :) 그와 오클랜드 하버에서 뉴질랜드와의 마지막 인사를 했다. 잘 지내고 있을까? 다정하고 멋지던 유지. photo : polaloid 13 feb.2007 / Auckland Newzealand

폴라로이드, 부다페스트에서 죠죠와 어냐와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밤이었을 것이다. 나의 브라더 죠죠와 그의 어머니 어냐(헝가리어로 엄마는 어냐)와 함께 벽난로가 따듯하던 거실에서 찰칵. 보고싶은 나의 부다페스트 가족들.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은 매일 아침마다 저녁처럼 성대하게 차려져 있던 식탁과 그 옆으로 큰 냄비를 휘휘 젓던 어냐의 푸근한 뒷모습. 건강하시죠? 어냐. photo : october 2008 , Budapest Hungary

폴라로이드, 구라시키 거리

참 좋아하는 동네다. 고즈넉한 여유가 느껴지는 일본다운 거리. 구라시키 미관지구거리와 그 근방의 작고 큰 골목들.. 언젠가 함께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역시 이런 거리를 좋아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구라시키로의 세번째 여행은 그런 그와 함께이기를, 조심스레 그려본다. photo : July 2007 Kurashiki Japan

폴라로이드, 알렉산드라 백패커스에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photo : 31dec2006, Alexandra Newzealand 체리로 유명한 알렉산드라에서 몇주간 동고동락한 룸메이트 친구들과 함께. 찰칵. 2006년의 마지막 날, 우리들은 각자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했었다. 일본에서 온 Aki, Fumiko 그리고 타이완에서 온 Wen. 2층 침대가 2개인 우리 방이었다. 이 사진과 함께 cherry's angel 이라고 써서 방문에 써붙였던 기억. 이후 알렉산드라를 떠나 각자의 길을 가고 나서도 우리는 몇번이나 재회를 했는지 모른다. 우리의 길고 긴 인연의 끈은 어디까지일까 :) 이제 일주일 쯤 후면 나는 또 Wen과 감격스런 상봉을 하겠지! 타이완으로의 여행이 기대되는 일요일 오후~

폴라로이드, 후미코의 가족들과 저녁식사 중에

2007년 7월 22일 줄리의 일기. @Fumiko's home,Kurashiki 후미코짱,케짱,그리고 그들의 아버지와 즐거운 저녁식사♡ 정말 따듯한 순간들..영원히 잊지 못할거예요. 날 가족처럼 대해주는 마음씨들에 매번 벅차오른다ㅠ_ㅠ 울컥. 폴라로이드 선물하려고..식사 전에 타이머 맞춰놓고 책꽂이에 그냥 올려놓고 찍었는데.. 나만 다 나오고 케짱 반, 후미코 반, 아버지는 하나도 안 나오셨다...ㅠㅠ 그래도 열심히 한마디씩 적었다. 히~

[폴라로이드] 초록 들판에서, 나

photo : 3 Dec. 2006 / one tree hill in Auckland, Newzealand 날씨도 좋고, 너무 행복했던 하루로 기억해.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Linda, Wendy랑 Susi만들어서 도시락 싸고 :) Ardy의 빠알간 차를 타고 부릉부릉~ 마치 가족 나들이 가는 마냥 one tree hill로 향했었지. 이제는 바래어져 버렸지만, 그날의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럽던 바람, 그리고 초록의 향기를 기억해. 하하호호 즐겁게 웃던 친구들의 얼굴, 그 때의 그 느낌을 내가..기억해. 소중한 플랫식구들과 함께였던 스물 셋의 나날들이 조금 많이 그리운 오늘.

[폴라로이드] 오클랜드 하버에서

(* 2007년 11월 18일의 일기)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작년 이맘 때였을거야. 뉴질랜드는 이맘 때부터 날씨가 완저-언 환상적이지. 봄 그리고 여름.. 프리타임 땐 하버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이 곳에서,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는 것이 낙이었어. 우리집이 바로 하버 앞이었거든!!!!!!!!!!!!!!! 저 사진 속 날엔 룸메이트 Wendy와 함께 공부거리를 들고 나가서 책도 보고 사진도 찍고.. 참 즐거웠던 하루였지 :) 그러고 놀고 있는데, Ardy가 점심 먹자고 불러서, 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었지. 히 그는 때로 마치 아빠같다며, 둘이서 머릴 맞대고 킥킥댔던 그 날.. :)

spinner. 인생이 손바닥 위에 있다고 자만하는 순간, 반전은 일어난다.

내 인생이 내 손바닥 위에 있다고 자만하는 순간, 반전은 일어난다. 원수가 천사가 되고, 내 편은 적이 된다. 내 일이 남 일이 되고, 그 껍데기만 내 몫이다. 진실은 거짓이 되고, 사실은 허상으로 남는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이다. 부질없게도. photo : spinner 360 + red scale film , iamjulie photograpy

LOMO LC-A+ : 부암동 백사실계곡에 묻은 내 청춘의 한 페이지

▼ all photos : LOMO LC-A+ , lomography film 400 , 6 feb. 2011 서울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가장 서울스럽지 않은 동네는 아마 부암동일 것이다. 내가 이 보석같은 부암동의 존재를 처음 안 것은 몇해 전의 일이다. 처음 알고서는 꽁꽁 숨겨놓고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던 곳. 이곳의 부산스럽지 않은 느낌이 너무 좋아서, 마음에 드는 가게들도 꽁꽁 숨겨놓고만 싶었다. 정말 좋은 것은 소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란 인간의 깜찍한 과욕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부암동의 첫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그 후로 갈 때마다 조심스러워진다. 행여나 그 기억이 바래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바이크에 몸을 싣고 이른 아침 공기 속을 달리던, 내 청춘의 한 페이지가 그 곳에 있다. LO..

lomo: 진심에 애꿎은 노력은 필요치 않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오해인지 알 수 없을 때. 그 때의 난, 진실을 알고자 부단히도 노력했었다. 내가 상대방이 되어 이해하려고도 했었고, 혹여 내가 알아채지 못한 무언가 있지 않을까 하나 하나 헤아려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 진심어린 진실에 애꿎은 노력은 필요치 않았다. 보여지는 것만 보면 되고, 들리는 것만 듣고, 그냥 그렇게 믿으면 되는데, 그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그보다 더 깊이 해석하여, 내 멋대로 덧붙여진 마음에 오해만 늘었다. 그것이 부정적인 오해이든 긍정적인 것이든간에 말이다. 지나갈 것은 어떻게 해도 지나가버리고, 남을 것은 어떻게 한들 남더라. 그게 진실이었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그만이 진실이었다. photo : LOMO LC-A+ ,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