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줄리

나의 기억 저장소

사진 126

오클랜드 시티 사람들

Linda와 함께 동네 산책을 나선, 오클랜드 시티에서의 평범한 어느 날. 다른 날과는 다르게 이 날은 덩달아 열심히 사진을 찍던 Linda. 퀸스트리트에서. 좋아하던 건물. 좋아하던 골목 오클랜드 타워. 귀여운 나의 플랫메이트 Linda.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로 위 사진 속에 보이는 키작은 베이비핑크 색 건물이 우리집이었다. 오클랜드 하버 앞, 바로 바다가 보이던 건물에, 내가 살았었지.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다시 가볼 수 있을까? Julie in Newzealand 4 oct. 2006

사진 2011.09.12

my one tree hill (x100)

my one tree hill 마치 처음부터 그러기로 정해져있던 것처럼, 당신이라는 나무에게 끌렸다. 이토록 신비한 순간은 어쩜 늘 이리도 난데없을까. 아직도 운명같은 것을 믿냐며 혹 누군가 날 질타 할지라도 운명을 제외하고는 설명하지는 않겠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으니까. 마치 처음부터 그러기로 정해져있던 것, 처럼. photo info. 후지필름 X100, 원당종마목장, sept.2011

사진 2011.09.11

[k-x] 언젠가, 그녀가 물었다.

언젠가, 이별한지 두어달쯤 되었을 때, 친구 S가 물었다. "그 사람이랑 만났던 시간, 지금 생각해보면 아깝다고 생각해? 아마 그 때 S는 오랜만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지만 이 사람이 맞나 아닌가 혹시 내 인연이 아니면 어쩌나 긴가민가하며 물었을 것이다. 괜한 시간낭비는 아닐까하는 생각에 말이다. 물론 그녀에게 준 내 답은 "아니" 였다. 조금의 후회도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살면서 한번의 사랑을 더 경험한 것에 시간이 아까울 수는 없다고.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 이번에도 마지막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간의 감정이 소모적이었..

사진 2011.08.21

크게 웃는 사람들은 오래 울었던 사람이야 - 그녀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 "크게 웃는 사람들은 오래 울었던 사람이야."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나는 심장이 잠깐 멎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내 어설픈 농담에도 항상 크게 웃어 주었다. 난 그녀가 웃을 때마다 만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고개는 뒤로 젖혀지고 입은 목젖이 보일 정도로 커다랗게 벌어진 웃음. 물론 그녀는 그런 모양으로 웃은 적이 없지만 내게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렸다. 그 소리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희망은 있어.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우린 다 괜찮을 거야." 한여름 더위가 고개를 숙이는 저녁이었다. 나는 하늘이 보랏빛으로 짙어지고 있는 간선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서서히 불이 켜지는 가로등 덕분에 하늘이 천천히 밝아졌다. 내 사랑도 그렇게 찾아왔다. 그녀의 커다란 웃..

사진 2011.08.04

[X100] driving to you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Driving to you 가끔은 하늘과 눈을 맞추며 I'm driving to you 따뜻한 햇살을 머금고 Driving to you 라디오 틈새로 나오는 노래가 그댈 그리게 해 이 기분 이 느낌 The way you make me feel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너에게 가는길 이 노래 들리니 그대가 날 불러준다면 I'll be there for you Driving to you 널 향한 내 맘을 따라서 Driving to you, Driving to you 널 닮은 이 향기에 취해서 I'm driving to you photo : fujifilm X100, 2011 iamjulie photography song : driving to you - Urban Zakapa

사진 2011.06.23

언제부터였을까?

나도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스며든 적이 있었을까? 그녀는 문득 궁금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젖은 빨래가 바람에 금세 마르는 것처럼 엎질러진 물이 기어코 증발하는 것처럼 그냥 내게 너는, 너라서 타당하고 내 옆에 있는 게 마땅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네 옆에 내 심장은 평소보다 조금 더 두근댔고 그저 나는 편안했으며, 기분이 두리둥실 좋았다. 마치 저 끝까지 올라간 바이킹이 70도 각도에서 하강하는 순간의 무중력처럼 고속 엘리베이터가 급속도로 상승할 때의 먹먹함처럼 조금은 어리둥절하고 더럭 겁이 나기도 했던 하루... 글 : 책 中 - 정민선 저 사진 : 20110217 / iamjulie photography / pentax k-x

사진 2011.06.05

It's all about timing

결국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그 날 밤, 나는 완전히 극.복.했다. 갑자기 한 대 맞은 것 마냥, 리얼리티가 찾아온 것이다. 내가 만들어 낸 환상 속에 너무 오래 들어 앉아 있었다. 자정이 되면 신데렐라는 돌아갈 수 밖에 없던 것처럼. 어떠한 시간에는 어떠한 선택만이 남을 수 있다는 것. 새 책을 읽을 시간이네요. photo : feb.2007 Wellington Newzealand / canon350d / iamjulie photography

사진 2011.05.28

before sunset

남섬 일주 여행을 마치고, 오클랜드로 다시 돌아가는 중이었다. 뉴질랜드 북섬의 제일 끝트머리에 있는 웰링턴에서 본 마지막 풍경.. 달리는 버스 안에서 보는 이 석양이 정말 눈물나게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 그런 풍경을 볼 때 누군가 떠오른다면 사랑하는거라던데 :) 떠오르지 않아도 좋으니, 그 순간에 그냥 함께면 좋겠다. 아무튼 이 사진을 찍고 나는 바로 취침. 밤새...12시간을 달렸다. 뉴질랜드도 그러고보면 참 넓단 말이죠. photo : feb.2007 Wellington, Newzealand / canon 350d / iamjulie photography

사진 2011.05.24

대박곱창 - 영등포구청

원래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 달과 지난 달에 유난히 많이 먹은 것 같다. 소곱창! 은아가 늘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영등포구청역의 대박곱창에 드디어 갔던 날. 다른 집보다 곱창이 크고 곱이 많았...ㅋㅋ 과연 그녀가 칭찬할만한 맛이었다. 우리동네(목동)의 황소곱창도 참 맛있는데^^ 흐흣. 하지만 당분간 곱창은 끊는게 좋지 않겠어?ㅋ....... ㅠㅠ 갑자기 슬프다. 사진 : 펜탁스 k-r

사진 2011.05.22

[x100] 타이페이에서 두부 망고빙수 먹다가

타이페이 시먼딩의 어느 빙수가게에서. 빙수 먹다가 찰칵 :) 한 열흘 전에 굉장히 맛나게 먹은 두부 빙수가 계속 생각이 나서.. 결국 먹었는데 그 때 그 맛이 아니었다.. 상심..T_T 여튼 이것도 맛있게는 먹었지만 굉장히 아쉬운 마음.. 다른 가게는 맛있었는데 정말 T_T 만약에 이 두부빙수만 먹었다면 난 두부빙수가 굉장히 맛있다는 것을 몰랐겠지? 여행 시에 음식에 대한 것은 속단하지 않기로 했다. 음식 탓이 아니라 음식점 탓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요. 뭐 말은 이래도 바닥까지 싹 비웠다. 하하하. 두부랑 망고랑 가득~빙수 사진 : 후지필름 X100

사진 2011.05.18

마음 가는 대로

많은 순간 스스로의 결정을 후회하곤 했다. 그래도 끝까지 이를 악물고 견디면, 뻔한 얘기지만 결국 얻는 게 있더라. 그게 꼭 달콤한 장미빛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쓴 것도 단 것도 모두 내 소중한 시간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 태도는 결국 나를 지옥 같은 곳에 여러 번 빠트렸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했다면 잠시나마 천국에 가보지도 못했을 것이라 여긴다.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고, 결국 이렇게 노래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학교 때, 밴드를 시작하던 무렵 나는 노래를 더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음악을 오래하신 형님들에게 방법을 묻곤 했다.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할 수 있을까요? 그 때 한 분이 이렇..

사진 2011.05.16

겁쟁이

참 이상하다. 일상은 떠나면 그립고 돌아오면 진부하다. 그녀는 일상 같은 그가 때때로 지루하고 막상 연락이 없으면 또 다시 찾고만 싶어진다. 사람 마음이 날씨만큼이나 오락가락한다. 제 길을 잃고 갈팡질팡한다. 그녀는 도통 알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해. 이건 일방적인 감정은 아니야! 근데, 왜 우린 서로를 답답해하는거지?" 그러자 C가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몰라서 물어? 너희 둘 다 겁쟁이라서 그런거야." 이제 그만 시소에서 내려오고 싶다. - 글 : 책 中 - 정민선 저 - 사진 : 19 feb.2011 / iamjulie photography

사진 2011.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