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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첫주의 일상

아이엠줄리 2013. 2. 8. 11:03

 

 

 

 

 

 

 

 

#1.

요즘 내 밥상엔 가위가 자주 등장한다.

모든 음식을 가위로 싹뚝싹뚝 잘라서 먹는 중. 야금 야금..

갑자기 3~4개월 동안 치아교정을 하게 되서 벌어진 일이다.

익숙해지니 뭐 불편하지는 않다. 다만 처음 보는 사람과 밥을 먹게 되면 민망하겠지?

그래도 좋다! 새출발을 위해 스스로에게 선사한 선물이니까는.

 

 

 

#2.

어쩌면 나이란 스스로 먹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스스로 제어장치를 걸고 스스로 방어막을 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은 그대로인데.

용기를 내어보자.

겁 많은 캐릭터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3.

지난 추석, 할아버지께서 가묘자리를 보여주셨었다.

아들들, 며느리들, 손주들을 모두 데리고 본인의 가묘자리를 안내하시던 모습에 어찌나 기분이 묘하던지...

서울에 돌아와서 한동안 그 장면이 떨쳐지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먼 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ㅜㅜ
일본여행 마지막 날 밤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활 받았다.

국화향에 둘러싸인 할아버지를 보면서도 믿기지 않다가 발인을 할때에서야 현실로 다가와지더라.
할아버지를 보내드린 오늘 온종일 눈물 같은 비가 왔고 드물게 따듯한 날이었다.

우리 친지가족들은 모두 둘러 앉아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 밤을 보냈다.
할아버지는 혼자 남겨질 할머니를 많이 걱정하셨다고 한다.

내일도 일어나면 할머니 손을 꼬옥- 잡아드려야겠다.
할아버지 좋은 곳에서 건강하세요! 지어주신 이름대로 예쁘게 살께요! 보고싶어요..

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더랬다.

어느새 또 한주가 지났다. 이번 주말은 설이다! 할머니 뵈러 시골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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