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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fine day_ 히로시마 어게인

아이엠줄리 2012. 5. 6. 01:58

 

 

 

 

 

 

 

 

one fine day.

- 줄리의 어떤 하루, 20111115

 

 

 

히로시마에 머무는 이틀동안, 나는 일정이 끝나면 호텔에 짐만 휙 던져두고 하시모토 가족의 집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 되서야 끝나는 결코 녹록지 않은 취재 일정이었지만 하시모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면 단 5분이라도 좋았던 것이다.

그 좋아하는 호텔 침대의 하얀시트는 거들떠도 보지 않을 정도로.

 

히로시마행 러브콜에 0.1초의 망설임없이 응답했던 것도 순전히 하시모토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물론 히로시마라는 도시 자체도 좋아하지만 말이다. :)

 

 

 

 

 

 

마지막 날 밤엔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소중한 이야기 시간을 보냈다.

오바상, 오지짱, 오까상, 오또상, 노짱, 나호짱. (다른 도시에서 유학 중인 후미군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ㅠㅠ)

4년 만에 집에 왔는데 여전히 따듯했다. 그냥 딱 우리집 같은 느낌.

엄마,아빠,나호짱,후미군,노짱은 한국에 온 적이 있어서 만났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정말 딱 4년 만에 뵙는 것이었다.

전처럼 정정하셔서 나는 정말 기뻤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야해요! 제가 또 갈께요.

 






 

 

 

 

 

 

 

 

사이좋게 다같이 가위바위보!

먹고 싶은 조각케이크 하나 정하는데도 도란도란 재미지다.

 

 

낮에 미야지마에서 결혼식 장면을 봤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얀색 둥근 것을 머리에 쓰고 있는 신부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다고.

그 둥글고 하얀 것은 '시로무쿠'라고 한다.

오까상도 결혼할 때 '시로무쿠'를 입었었다고! 사진을 보여주셨다.

우와. 젊은 오까상~~+_+ 우와우와!

 

 

 

 

 

 

 

 

 

 

젊은 모습의 오또상과 오까상이 너무 상큼했다.

흐흣.

부끄러워하는 오까상의 모습..ㅎㅎ

 

 

 

 

 

 

 

 

 

 

 

그러다가 할머니께서 갑자기 아랫층으로 내려가시더니, 옛날 사진첩을 가지고 오셨다.

이번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결혼하시던 날의 사진!!! 우와.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젊은 할어버지 할머니~~

뭉클뭉클한 무언가가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기분.

 

참...사진이란 이렇게 소중하다.

:)

 

 

 

 

 

 

 

 

 

 

그러다가 갑자기 또 오까상은 주섬주섬 선반에서 상자들을 꺼내신다.

몇년 전엔가 오까상이 서울에 놀러왔을 때, 선물로 드렸던 것들.

택배로 보내드렸던 선물들.

다 꺼내시며 잠시 회상모드~~

오까상은 참 귀여우시다. ^^ 늘~

흐뭇하게 바라보는 오또상...

 

그렇게 밤이 지나고.. 나는 하시모토가에서 아침 해를 보았다.

아쉬운 마음 한가득 안고..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며 집을 나섰다.

다음에 또 올께요! 오바상은 이번에도 눈물을 보이셨다. ㅠㅠ 가슴아프게.

그러다가 오까상도 눈물을...ㅠㅠ

그래서 나도 또 엉엉 울어버렸다.

곧 다시 만날건데!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자꾸 이런다.

 

 

 

 

 

 

 

 

 

 

 

 

마루에서 내다보면,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이 풍경이 따라오는 것만 같아.

 

히로시마 우리집.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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